연봉보다 근무시간, 인지도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일하고 싶은 기업’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회사를 선택하는 최우선 기준으로 ‘복지’를 꼽는 MZ세대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스타트업에도 복지 좋은 곳이 많습니다. ‘복지좋소’(복지 좋은 중소기업)는 매주 토요일마다 이런 기업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싼다. 색색의 조명에 매캐한 향, 전자 댄스 음악(EDM)까지 클럽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이곳은 다름 아닌 HR테크 기업 ‘원티드랩’의 사옥이다.
| 원티드랩 직원이 지난 7월 24일 서울 송파구 사옥 내 ‘원티드 라운지’에서 디제잉을 하고 있다. (사진=원티드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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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랩은 1년에 4번 계절별로 사무실 내 공용 공간인 ‘원티드 라운지’를 특정한 테마로 꾸미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봄에는 벚꽃 축제, 여름엔 휴가, 가을엔 핼러윈 등을 주제로 공간을 구성해 직원들이 즐겁고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올여름에는 ‘원티드 썸머 클럽’을 콘센트로 라운지를 EDM 클럽과 같이 꾸몄다. 업무 공간과 라운지 사이 출입문을 닫고 업무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신나는 음악을 틀어뒀다. 클럽에서 나는 향을 똑같이 연출하기 위해 향을 피우고 클럽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타투 프린터를 마련해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특별 DJ 초청 공연’도 열었다. 특별 DJ는 다름 아닌 원티드랩 구성원. 취미로 디제잉을 하는 직원을 섭외해 부스를 마련하고 다른 직원들은 공연을 보며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찬영 원티드랩 피플팀 매니저는 “똑같은 사무실로 매일 출근하는 건 재미없고 지루하다”며 “사무실에 정기적으로 변화를 주면 출근길에 예기치 못한 재미가 생기고 그 에너지는 업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채로운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리프레시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원티드 라운지 이벤트는 구성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매니저는 “라운지 테마를 바꿀 때마다 직원들이 감탄하며 이곳저곳 둘러보고 사진을 찍는다”며 “이번 DJ 초청 공연 이후에는 ‘동료의 멋진 모습을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며 특별한 취미를 가진 동료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 ‘원티드 썸머 클럽’을 콘셉트로 구성한 원티드 라운지 전경. (사진=원티드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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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랩은 ‘최고의 복지는 동료’라는 기업의 복지 철학에 따라 동료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지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사내 공유 제도’를 통해 뛰어난 역량을 가진 구성원들이 강사로 나서 업무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가 대표적이다. 6개월에 한 번은 동료 피드백 시간을 마련해 서로를 칭찬·격려하고 성장을 위한 조언을 주기받기도 한다.
이외에도 원티드랩은 구성원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복지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구성원들의 능률과 몰입을 높이기 위해 주 3회 사무실 출근제, 자율좌석제를 시행 중이다. 3·5·7년 만근자를 대상으로는 2주간 ‘리프레시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주택자금 대출 3000만원도 무이자로 지원한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원티드랩의 복지는 구성원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존재한다”며 “‘누구나 즐겁게 일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자’는 회사의 지향점처럼, 구성원들이 회사와 함께하는 동안 더 행복하게 일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