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블랙박스 설치율은 90%인 반면 유럽과 일본 등은 10~20%대에 불과합니다. 유럽연합(EU)은 2022년부터 새로 나오는 차량 모델에 대해 블랙박스 등 장착을 의무화했습니다. 2024년부터는 모든 신차에 확대 적용됩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는 전세계 블랙박스 시장 규모가 2017년 21억9000만달러에서 2025년 59억4000억달러로 2배 이상 성장, 연평균성장률(CAGR)이 13.3%가 될 걸로 예상했습니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파인디지털은 현재 블랙박스 수출 확대를 위해 여러 국가와 접촉 중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스마트폰 침투로 거치형 내비게이션 시장은 거의 사라졌으나 매립형 내비게이션은 아직 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작년엔 개별소비세 인하로 차량 교체 수요가 증가해 매립형 판매도 같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 해당 시장 경쟁이 심화됐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정상화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차량 출고가 늦어질 가능성은 있으나 향후 블랙박스 시장 성장에 따른 파인디지털의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자회사 맵퍼스도 성장 중에 있습니다.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데 ‘아틀란’이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고정밀 지도와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기술 등을 포함한 HD맵 솔루션 개발을 지난해 완료했습니다. 산업통산자원부가 주관하는 개발 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2011년부터 국내로 수입되는 도요타, 렉서스, 혼다코리아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1월엔 폭스바겐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IB3 플랫폼에 맴 데이터를 공급했습니다. 전기버스 점유율도 높이고 있고, 경형 전기차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에디슨 모터스에도 지난 6월 내비게이션 포스트웨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주식 관점에서 볼 때 이점도 많습니다. 이 대표는 파인디지털이 첫째로 시가총액을 상회하는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음을 주목했습니다. 상반기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592억원인데, 10월 12일 기준 시가총액은 586억원입니다. 이 대표는 “향후 이 금액은 본업을 응용한 신사업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아울러 “그 외에도 앞서 분석한 골프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 자회사 맵퍼스의 자율주행 모멘텀은 추가적인 성장에 이바지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최근 동사가 특정 정치인 관련주로 부각됐다는 점은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