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영위하는 매출액 1000대 기업들을 대상(152개사 응답)으로 ‘2024년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의 63.2%는 작년 동기 대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36.8%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업황 개선으로 인한 수요 증가’(35.4%), ‘신기술 개발 등 제품경쟁력 강화’(15.6%)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하반기 수출 감소를 예상한 기업들은 ‘원자재 및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33.9%),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25.0%)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적했다.
올해 하반기 수출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는 △원부자재 단가 상승(29.0%) △글로벌 저성장 추세로 인한 수요 회복 지연(27.6%)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및 중동 분쟁 확대(15.1%)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동 지역 정세 불안정 등 유가 변동 요인이 계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유가 불안이 지속되면 기업들은 △판관비, 운영비 등 비용 절감(40.8%) △제품가격 인상(21.7%) △공급망 다변화(20.4%) 등의 대응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 지연, 엔저 지속 등 환율 불안 요인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요구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올해 하반기 수출은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등의 호조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둔화, 환율 불안정, 반도체 경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 선거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법과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