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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은 “전 세계 여성 벤처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여성 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처시장서 소외된 여성 기업…“적극 지원”
여벤협은 우수 여성 기업을 시상하고 격려하고자 매년 11월 여성벤처 주간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5회차를 맞아 행사 기간을 이틀로 늘리면서 세계 테크 기반 여성기업들을 초청해 해외시장 진출 세미나, 비즈니스 교류회 등을 진행한다.
윤 회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11위 수준의 경제대국이지만 매년 정기적으로 여는 세계적인 포럼이 없다. 국내 벤처기업들은 왜 CES에 가서 기술을 자랑해야 하느냐”며 “우리나라에서 발표하고 전 세계가 주목하게 하는 대회를 만들고 싶다”고 포럼 개최 계기를 밝혔다.
그는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보면 처음 해외에 나갈 땐 두려움이 앞섰다. 지금도 현지 네트워크를 쌓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신시장을 개척하려면 최소 3년이 필요하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해외 곳곳에 다리를 놔주면 기업들이 쉽게 건너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여성 벤처기업의 경우 해외진출을 경험한 비중이 13.6%에 불과할 정도로 취약하다. 이미 국내에는 스타트업 축제 ‘컴업’ 등 벤처기업을 위한 기회의 장이 마련돼 있지만 여성 벤처기업만을 위한 별도의 자리가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다.
윤 회장은 “기술 기반 창업자 중 여성 비중이 과거엔 6~7%에 불과했으나 몇 년 전부터 40%를 넘어섰다”며 “하지만 여성들이 창업 시장에 늦게 뛰어들었고 여성 최고경영자(CEO)라는 이유로 투자가 덜 들어오는 등 유리천장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투자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이들 기업을 위해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여성 벤처기업 전용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몇 년째 예산이 연 200억원 수준에 그쳐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윤 회장의 주장이다.
윤 회장은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 허용을 위해서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퇴직연금이 유입되면 얼어붙은 벤처투자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모태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이 7.5%인 점을 고려하면 퇴직연금의 저조한 수익률을 올리는 데도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회장은 “국민연금의 벤처투자 수익률은 13.9%인데 반해 최근 10년간 퇴직연금의 연 환산 운영수익률은 2.1% 수준”이라며 “여벤협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벤처기업협회 등 3개 협회가 공동으로 대통령실과 국회 등을 잇따라 예방해 논의하고 있다. 내년 2월 임기 종료 때까지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제13대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내년 2월 자리에서 물러나 기업 현장으로 돌아간다. 윤 회장은 “협회의 물길을 바꾸기보다는 주춧돌 놔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뛰었다”며 “이번 세계여성벤처포럼 역시 여성 벤처인의 해외진출의 물꼬를 트는 자리다. 향후 테크기반 여성 기업이라면 누구나 오고자 하는 세계적인 포럼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