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제레미 시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기술주 주도 랠리의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걸 교수는 30일(현지시간) CNBC의 ‘스쿼크 온 더 스트리트’에 출연해 “내년에는 시장이 일시적으로 멈출 가능성이 크다”며 “S&P 500 지수가 10% 하락하는 조정이 발생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승을 촉진할 주요 요인들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 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3% 이상 하락했지만 올해초 기준 23% 상승하면서 2021년 이후 최고의 연간 성과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그의 감세 및 규제 완화 공약이 위험 자산에 대한 낙관적 기대를 불러일으키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걸 교수는 S&P 500 지수가 2년 연속 20% 이상 상승한 것은 역사상 두 번째 사례라며 첫 번째 사례는 1998년과 1999년이었고, 다음해인 2000년 닷컴 버블 붕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시걸 교수는 또 “지난 2년간 가장 뜨거운 투자 트렌드로 떠오른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가 다소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AI가 실제로 가져온 이익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기대는 크지만 기업들의 AI 구현 속도와 실제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실망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