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니핑’ 성공 우연 아냐…‘한국판 디즈니’로 도약”

[IP發 완구업계 지각변동]③최재원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부대표 인터뷰
“티니핑 인기는 시작에 불과…압도적 1위 지속”
티니핑 이후 매출 235억→683억…“올해 1200억”
완구·패션·식음료·공연 이어 테마파크 설립 준비
중·일 이어 미국 진출 채비…“K콘텐츠 확산”
  • 등록 2023-06-12 오전 5:35:00

    수정 2023-06-12 오전 5:35: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2의 뽀로로’, ‘제2의 포켓몬’, ‘여아(女兒)들의 대통령’. 국내 1위 키즈 지식재산권(IP) ‘캐치! 티니핑’을 이르는 말이다. 관련 제품 구매로 부모들의 지갑이 얇아진다며 ‘파산핑’, ‘거덜핑’으로 불리기도 한다.

티니핑 제작사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SAMG엔터)의 최재원 부대표는 “(지금의 인기는) 절대 우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티니핑은 지난 20여년간 축적해온 경험과 역량의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2000년 설립된 SAMG엔터는 숱한 실패 끝에 성공방정식을 찾았다.

최재원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부대표. (사진=SAMG엔터)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만난 최 부대표는 “지난 20여년간 애니메이션 제작 투자비만 1000억원이 넘는다”며 “실패작은 수도 없이 많고 크게 말아먹은 적도 있는 등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실패의 과정에서 애니메이션 기술력을 확보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형태, 색상, 소재를 학습했다”며 “티니핑은 수많은 실패가 가져다 준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성과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2020년 3월 첫선을 보인 티니핑은 이후 2년 만에 여아 애니메이션과 완구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티니핑 효과에 회사 매출은 2020년 235억원에서 2021년 382억원, 2022년 683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연 매출 1200억원, 영업이익 180억원, 영업이익률 15%가 목표다.

최 부대표는 “작년까지만 해도 티니핑에는 ‘여아 선호 캐릭터 1위’라는 타이틀이 붙었지만 올해는 ‘키즈 전체 1위’로 올라섰다”며 “압도적인 키즈 IP 1위 지위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뽀로로는 20년씩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티니핑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자신했다.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개최된 제3회 벌룬 페스티벌 ‘티니핑 월드’ 행사 모습.(사진=SAMG엔터)
SAMG는 티니핑을 비롯해 ‘미니특공대’, ‘슈퍼다이노’, ‘룰루팝’ 등 다른 IP를 활용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모션 캐슬’이라는 종합 브랜드를 통해 완구뿐 아니라 패션과 식음료, 교육, 공연 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뮤지컬, 영어키즈카페 등을 전개하는 공간사업 전문 자회사 ‘이캐슬’도 설립했다. 연내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 테마파크 ‘이모션캐슬 어드벤처’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최 부대표는 “IP의 활용가치는 무궁무진하다”며 “대체불가능토큰(NFT)이나 메타버스 활용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했다.

타깃 연령층도 확대한다. 최 부대표는 “키즈를 넘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IP를 기획 중”이라며 “궁극적으로 디즈니처럼 가족을 지향하는 회사, ‘한국판 디즈니’로 성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현재 미취학 아동인 티니핑 팬덤이 성인이 되고 대를 이어서까지 티니핑에 충성하는 마니아가 생길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해외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이미 중국과 일본에선 현지 지상파 채널 및 각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티니핑을 방영 중이며 관련 상품 매출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미국 등 해외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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