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북 확성기 방송 관련 "전쟁 접경으로 몰아가고 있다" 비난

  • 등록 2016-01-09 오전 1:19:15

    수정 2016-01-09 오전 1:19:1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김기남 북한 노동당 비서는 8일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해 “나라의 정세를 전쟁 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비서는 조선중앙TV와 중앙방송, 평양방송 등이 8일 늦은 밤에 보도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수소탄 시험 완전 성공 경축 평양시 군민연환대회’의 축하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우리 군이 같은날 낮 12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이후 나온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이다.

김 비서는 축하 연설에서 “주체 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 성공을 배 아프게 여기고 있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은 벌써부터 심리전 방송을 재개한다, 전략핵 폭격 비행대를 끌어들인다하며 나라의 정세를 전쟁 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수님을 높이 모시어 백두밀림의 연길폭탄과 평천리의 기관단총으로 시작된 자위의 병기창은 오늘 원수들을 전율케 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잠수함수중탄도탄과 함께 수소탄까지도 마음먹은 대로 꽝꽝 만들어 내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비서는 “역사의 그 어떤 도전도 원수들의 그 어떤 발악도 원수님의 두리(주위)에 굳게 뭉친 우리 군대와 인민의 앞길을 가로막지 못하며 존엄 높은 주체의 붉은 당기를 따라 휘황한 미래를 향해 총돌격 총매진하는 영웅적 조선 인민의 전진을 멈춰 세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광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육군 상장)은 연설에서 “수소탄 시험을 구실로 우리의 존엄을 계속 헐뜯고 우리의 신성한 영토, 영공, 영해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튕긴다면 최강의 핵보유국으로 즉시적인 천백 배의 보복 성전으로 원수의 무리를 씨종자도 남김없이 영영 쓸어버리고야 말겠다”며 위협했다.

마지막 연설자로 나선 장철 국가과학원 원장은 “수천만 도씨의 고온과 엄청난 고압 기술을 우리식으로 개발하고 그에 기초해 실현한 핵융합 반응은 수소탄을 비롯한 열핵무기가 결코 큰 나라들의 독점물이 아니며 오히려 주체 조선의 독점물이 됐다”며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성공을 의심하는 여론을 반박했다.

군민연환대회에는 연설자들을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태복·곽범기·오수용·김평해 당 비서등 당과 군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가했다.

또 당과 군의 일꾼과 근로자들, 청년 학생들, 해외동포 대표단, 북한 주재 외국 대표단 등도 참석했다.

북측은 군민연환대회가 끝난 뒤 축포를 쏘고 경축 무도회와 공연을 여는 등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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