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월3~9월11일) CB 발행금액은 1조46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금액 1조1124억원 대비 31.4% 증가한 수준이다. CB 발행건수는 57건에서 71건으로 24.6% 늘었다.
하반기 상장사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CB 발행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CB는 상장사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일종의 채권으로,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CB 매입자는 주가보다 전환가격이 낮을 때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차익을 누릴 수 있고, 주가보다 전환가격이 높다면 전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고 만기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여러 옵션을 제공함에 따라 상장사들은 일반 회사채 발행에 비해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금리 상승 국면에서 CB 발행을 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더코디(224060)는 지난 5일과 6일 연달아 CB 발행키로 하면서 높은 이자율을 적용했다. 지난 5일에는 60억원 규모의 9회차 CB를, 6일에는 40억원의 8회차 CB를 발행키로 했는데, 2건 모두 만기이자율 7%, 표면이자율 5%를 책정했다.
CB 발행을 결정한 상장사 주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추후 전환청구권 행사로 발행주식수가 늘어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CB 발행 후 통상 3개월마다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이 진행되며 전환가액이 하락할 경우 발행 주식 수가 애초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이 높은 이자율로 CB를 발행할 확률이 높다”며 “전환청구권 행사를 통해 전환되는 주식 수가 늘어나면 지분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기존 주주 입장에서 CB 발행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