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상생·화합 정신, 인간과 바이러스 세상 단단한 벽 세워야"

유엔총회 '코로나19 시대 개발재원 정상회의' 연설
"방역 ODA 확대, 개도국 코로나19 대응노력 지원"
"인간의 바이러스 극복, 정보 공유와 연결의 힘"
  • 등록 2020-09-30 오전 12:10:00

    수정 2020-09-30 오전 12:10:00

정세균 국무총리. 이데일리DB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29일 “상생과 화합의 정신으로 인간 세상과 바이러스 세상 사이에 단단한 벽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제75차 유엔총회 계기 개최되는 ‘코로나19 시대의 개발재원을 위한 정상회의’에 참석해 화상 연설을 통해 “한국은 코로나19 피해를 먼저 경험했던 국가로서 K-방역 성공의 경험과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지속적으로 공유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는 유엔사무총장-캐나다총리-자메이카 총리 주재로 개최되는 정상급 회의다. 코로나19 시대의 개도국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 지원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을 논의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 격차(corona divide)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6개 토의그룹의 노력으로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다양한 정책제언들(menu of policy options)이 마련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는 기회와 함께 온다’라는 말을 언급하면서 “지금의 위기를 ‘지속가능한 회복’을 위한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혁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한국 정부 역시 그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국가발전전략’으로 한국판 뉴딜을 발표했다”면서 “우리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5G 네트워크,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통해 비대면·디지털 경제 가속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탄소 중립을 지향점으로 두고 그린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친환경·저탄소 경제 전환을 촉진코자 한다”면서 “한국 정부는 노동·고용 안정망을 강화하여 경제적 포용성을 강화하는 노력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정 총리는 “주요 개발재원인 공적개발원조(ODA) 규모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도적 지원 및 방역 ODA를 확대해 개도국의 코로나19 대응노력을 지원하겠다”면서 “디지털과 그린 ODA를 통해 개도국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이행이 가속화되도록 기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파리협정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며, 금년 말까지 국가결정기여(NDC)를 갱신하여 제출할 예정”이라며 “2021년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그간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과 성과를 국제사회와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한국은 주요20개국(G20)/파리클럽의 채무상환유예조치(DSSI)에 참여 중”이라며 “동 조치의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인간이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정보 공유와 연결의 힘”이라고 강조하면서 “이것을 ‘전지구적 사회 자본(Global Social Capital)‘ 이라고 명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회복(recover better)’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하겠다”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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