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있다`다. 남미의 작은 나라 페루의 최근 주식시장이 활활 타오르는 중국 본토 증시보다 화력(火力)이 더 좋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슈로더자산운용이 제공하는 글로벌마켓데이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페루 종합지수(Peru Lima)는 21559.5로 마감, 최근 1년간의 지수 상승률이 200.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A , 선전A 주식 지수의 최근 1년 상승률은 각각 147.3%와 190.7%로 페루 리마 지수의 상승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 2,3일새 페루 리마 지수가 -2%대의 급조정을 보인 반면, 중국 증시지수는 긴축 악재에도 불구 급등함에 따라 양 시장간의 수익률 격차가 줄어든 상태다.
대한무역공사에 따르면, 1990년대 연 8%대의 고성장을 구가하던 페루 경제는 신흥시장 금융위기 여파와 후지모리 대통령 탄핵 등 정치 불안 탓으로 한동안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성장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2002년 이후 페루 경제는 연평균 5% 이상 성장하며 다시 고성장의 엔진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최근 페루 경제 성장의 주 엔진은 풍부한 광물 자원.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경제를 휩쓸고 있는 원자재 대란이 광물자원 부국 페루에게는 하나의 축복이 된 셈이다 .
이러한 광물자원 수출에 힘입어 페루는 역사상 최대의 수출액을 매년 갈아치우고 있다. 경상수지도 2002년 사상 처음 흑자를 기록한 이래 매년 흑자규모를 대폭 늘려가고 있다.
페루 경제 성장의 또 한축은 거시 경제의 안정이다. 경제 안정의 척도로 평가되는 물가의 경우 신중하고 일관된 통화정책에 힘입어 최근 몇년간 연 2%대로 안정돼 있다. 이는 OECD 국가의 물가 수준에 비견되는 것으로 남미 평균인 8%대에 비해서는 4분1 수준에 불과하다.
페루 경제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 외국인들의 투자도 최근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006년 한해 외국인의 대 페루 투자액은 12억3600만달러로 2000년의 26만7000만달러 다음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고, 2006년말 누적 기준으로는 154억42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주요 투자분야별로 보면 이동통신을 필두로 광업, 제조업, 금융업, 전기에너지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하다. 특히 근래에는 원유, 가스 등 에너지 자원 개발 분야에 선진국 기업들이 앞다투어 투자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