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B·C 소식 듣고 이사 갔는데"…아직 첫삽도 못 떠, 왜?

계절 두번 바뀌도록…첫삽도 못 뜬 GTX B·C
사업성·자금조달 문제에 발목
정부 약속한 개통 시기 B 2030년, C 2028년
국회예산정책처 "B 빨라야 '31년, C '30년 이후 개통"
국토부 "금융 조달 막바지, 최대한 빨리 착공"
  • 등록 2024-11-11 오전 5:00:00

    수정 2024-11-11 오전 5:23:13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올 초에 성대한 착공식을 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 C 노선(민자구간)이 아직도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두 노선 모두 당초 정부 목표보다 늦게 개통될 거라 전망했다. 국토교통부는 “실착공을 위한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며 최대한 빠르게 공사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GTX-A 시운전 철도차량이 SRT수서역에서 동탄역으로 출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GTX B, C 노선은 각각 지난 3월과 1월 윤석열 대통령까지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착공식을 열었다. 지역 부동산은 앞다퉈 인천·경기 외곽 지역에서 20~30분 안에 서울 주요지역에 도달한다며 대대적인 광고를 내걸고 분양에 나섰다. 실제 GTX-A가 정차하는 동탄역과 같은 효과를 내다보고 경기도 양주시(덕정역)로 터전을 삼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계절이 두 번이 바뀌도록 재정구간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GTX-B 용산~상봉 구간을 제외한 민자구간의 ‘첫 삽’을 떴다는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사업성·자금조달(PF) 문제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사업 시행자인 B노선의 사업비는 약 3조 4000억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 시행자인 C노선은 약 4조 6000억원이다. 당초 B노선은 6월, C 노선은 올 8월까지 실착공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착공계’(공사 착수보고서)를 내기로 했다. 하지만 양 노선 모두 부족한 사업비, 물가 상승, 금리 급등, 사업자 내부 이견 등으로 아직도 최종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FI)인 신한은행 컨소시엄과 시공사업단 내부의 이슈로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 관계자는 “금융주간사인 KB국민은행에서 국내 모든 투자기관들을 접촉하고 있으며 연내 완결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서 애초 약속한 개통 시기인 2030년(B노선), 2028년(C노선)을 지키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이야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간한 ‘2025년도 예산안 분석’을 보면 “GTX B 노선이 2024년 말 실제 착공을 시작하는 경우, 공사기간 72개월을 감안할 때, GTX-B노선의 완전개통 시기는 빨라야 2031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노선 상황은 더 심각하다는 진단이다. 공사구간 내 환기구 설치 문제로 토지소유주와 소송 중에 변전소 위치와 관련한 지자체의 반발 등 해소해야 할 쟁점이 남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설계된 계획대로 진행이 불가피하며 이 경우 지자체 및 주민들과 협의 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25년부터 실착공에 돌입한다고 하더라도 준공시기는 공사기간 60개월(5년)을 적용하면 2030년 이후”라면서 “C노선 사업은 토지보상 절차 지연과 자금조달 문제 등으로 인해 실제 착공시기조차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사업시행자가 금융 조달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윤곽이 잡히고 있다. 착공 목표는 올 연말보다 더 이르게, 가능한 최대한 빠르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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