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대행이 헌법재판관 2인을 임명한 것을 두고 여야는 물론 국무위원 중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민생과 경제를 우선 순위에 두면 단견이 아닐 수 없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주 “국무위원이라면 (임명을) 하지 않았을 때 경제가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등급은 한번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을 거쳐 한은 총재직을 맡은 국제통이다. 해외 사정에 누구보다 밝다.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그의 언급은 허투루 넘길 일이 아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지난주 “최 대행이 국정 안정에 집중하는 점을 주목하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이미 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무안공항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 기간이 4일 종료된 만큼 협의체 가동을 미룰 이유가 없다. 정치적 논란이 큰 사안은 여야가 직접 풀고, 대신 최 대행은 경제안정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그래야 경제가 정치 파고에 무너지는 걸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