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정책 주목…환율 1400원 중심 레인지[주간외환전망]

러·우 확전 긴장·매파 연준에 ‘강달러’
11월 FOMC 의사록서 인플레 경계 주목
한은 금통위 내수부진·고환율에 동결 전망
환율 레벨 부담 되돌림 기대·월말 수급 관건
  • 등록 2024-11-24 오전 7:00:00

    수정 2024-11-24 오전 7:00:00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주에는 미국과 한국의 통화정책에 외환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고, 한국에서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이들 이벤트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으며, 달러화와 환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불안 요인이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여전히 강하다. 지난주에는 미 차기 정부 인선과 구체적인 정책 관련 불확실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 리스크, 미 통화정책 완화 속도 관련 엇갈린 의견이 잔존하면서 달러인덱스는 107포인트를 상회했다. 이에 환율도 1390~1400원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1월 FOMC 의사록 확인하기

사진=AFP
27일 발표되는 11월 FOMC 회의록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은 이전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공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뿐만 아니라 예상보다 경제지표가 양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노동시장의 둔화세 역시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각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 달러화나 국채금리가 12월 금리 인하 전망을 낮추며 상승세를 보여왔음을 고려할 때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된다면 상승 압력은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 인하 속도조절을 시사하는 내용이 나온다면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 결정은

사진=연합뉴스
2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25%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의 기대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효과와 환율 등 대외 상황을 좀더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번달에는 금리 결정과 함께 경제전망 보고서가 함께 발표가 된다. 최근 IMF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올해와 내년 각각 2.2%, 2.0%로 낮췄다. 한은은 지난 8월 경제성장률을 올해 2.4%, 내년 2.1%로 전망한 바 있다. 이들 전망치의 변화가 하향 조정 쪽으로 이어진다면 내년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강화되며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은 금통위에 대해 “내수가 부진해 금리 인하를 하는게 맞지만 최근 한은에서 환율 변동성을 통화정책에 고려 요인으로 삼겠다고 해, 지금의 높은 환율에서는 금리 인하할 것 같지 않다”며 “가계부채 등 금융 안정 상황을 봐도 인하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번주 시장을 크게 좌지우지할 이벤트는 부재하다. 따라서 환율은 지난주와 비슷한 보합권 움직임을 예상한다. 달러 강세에 대한 레벨 부담으로 소폭의 되돌림이 나타나는 한편, 월말인 만큼 수급 영향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와 통화정책 관련 방향성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환율은 현재 수준의 높은 레벨에서 등락이 불가피하다”며 “이에 이번주는 오히려 FOMC 의사록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스탠스가 나타나거나, 한은이 완화적인 기조를 보일 경우 환율에 단기적인 변동성과 상방 압력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잔존한 트럼프 트레이드 경계 속에 환율은 1400원 내외의 하방경직적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11월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예상과 더불어 대외 여건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 경계 내비칠 것으로 판단돼 환율 상단을 제약할 요인 역시 공존한다“고 강조했다.

사진=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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