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원전 운용업체인 콘스텔레이션(Constellation Energy)의 공공정책 담당 수석부사장 메이슨 엠넷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는 전환’을 가속하는 과정에서 원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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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막을 내린 COP28은 ‘화석연료에서 멀어지는 전환’(transitioning away)을 결의하면서 △재생에너지 3배 확대 △저감장치 없는 석탄발전의 단계적 감축 △원자력 및 CCUS 등 저탄소 기술 가속화 △화석연료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 등을 합의문에 포함했다. 탄소 중립을 위해선 단순히 재생에너지 확대만 촉구하는 게 아니라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원전, 탄소포집 기술 등 다양한 과학기술 발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엠넷 부사장은 “이번 COP28에서 회원국 간 합의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로드맵이 상당 부분 기반이 됐다”며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목표를 위해서는 원전을 보존하고 확장해야 한다는 내용이 흥미로운 부분이다”고 했다.
IEA는 탄소중립 수단에서 원전을 제외하는 것은 오히려 비용을 더 키워 기후 위기를 막는 게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엠넷 부사장도 “원전을 폐기할 경우 전력부족 문제로 천연가스발전에 의존하게 되고 탄소 발생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며 “재생에너지가 확대가 매우 중요한 과제이지만, 기업들이 충분히 쓸 수 있을 만큼 전력량이 확대되기 전까지는 무탄소 에너지인 원전이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엠넷 부사장은 “재생에너지에 쏠린 에너지정책은 위험하다”며 “원전은 검증된 기술이고, 전력시장에서 분명한 핵심 전력 플레이어인 만큼 앞으로 전기차, AI 등 수요를 고려할 때 원전을 폐기할 경우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꼬집었다.
콘스텔레이션은 지난해 2월 미국 전력회사 엑셀론에서 분사했다. 원자력, 풍력, 태양광 등 무탄소에너지에 중점을 둔 자회사로 분리됐다. 현재 전체 발전 비중 중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하지만, 재생에너지 나아가 수소에너지까지 확대하면서 무탄소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는 전력회사다. 글로벌기업인 아마존, 구글, 컴캐스트, 스타벅스 등이 무탄소에너지 사용을 위해 직접 거래하고 있다.
다양한 청정에너지 활용을 강조하는 콘스텔레이션의 사업방향은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현재 윤석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수소 등을 아우르는 무탄소에너지(CFE)를 기준으로 한 탄소저감 활동이 신·재생만 활용하는 RE100보다 더 현실적인 탄소중립 수단이라는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콘스텔레이션과 협력이 이어진다면 보다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기준 마련에 보다 힘이 실릴 수 있다.
엠넷 부사장은 “현재 총 소비전력과 총 무탄소에너지 생산량을 실시간 또는 연간 단위로 일치시킬 수 있을지 등 국제적으로 통용될 기준 마련에 한국전력과 많은 작업을 하고 있다”며 “전력시스템을 탈탄소화하면서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협력 중이다”고 했다. 우리 정부와 한전은 콘스텔레이션과 무탄소연합(CFA, Carbon Free Alliance)을 꾸리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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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경제성 여부다. 현재 화석연료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그레이수소)은 ㎏당 1~2달러 비용이 든다. 반면 그린수소 생산단가는 평균 5~6달러 수준이고 핑크수소 생산단가는 이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경우는 수소 1kg당 최대 3달러, 관련 시설투자 시 최대 30%까지 세제 혜택을 제공하긴 하지만 여전히 그레이수소보다 비싼 상황이다.
엠넷 부사장은 “미국에서 SMR뿐만 아니라 수소생산과 관련한 보조금 지급 확대 등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연방정부차원에서 지원이 확대된다면 재생에너지를 능가하는 경제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슨 엠넷 수석부사장은…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 에너지정책·혁신 부국장 △넥스트에라 에너지 FERC 담당 수석 변호사 △엑셀론 경쟁시장정책 부사장 △콘스텔레이션 공공정책 담당 수석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