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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하단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연 3% 초중반대까지 낮아지는 등 대출·예금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22일 주담대 혼합형(일정 기간 고정금리 적용 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상품) 금리는 연 3.390~5.751%로 집계됐다. 지난 1일(3.82~6.123)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이 0.4%포인트, 상단이 0.3%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이다. 5개 은행 중 3개 은행의 금리 하단이 3%대로 내려왔고, 하단은 모두 6% 밑으로 떨어졌다.
금리가 빠르게 내려가고 있는 것은 미국이 내년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국채 금리 등 시장 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지표 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3%대로 떨어졌다. 4.8%가 넘었던 10월 말과 비교하면 약 두 달 만에 1%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여기에 예금 금리 하락도 대출 금리를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은행권에서 연 4%대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이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따르면, 22일 기준 은행들이 취급하는 36개 정기예금 상품 중 금리가 연 4% 이상인 상품은 11개로 줄어들었다. 두 달 전만 해도 4%가 넘는 예금 상품이 20개에 달했는데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최고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으로 연 4.25%였다.
고정 금리보다 높아져 있는 주담대 변동 금리도 느리긴 해도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 변동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가 지난 15일 연중 최고치(4.00%)를 기록하긴 했지만, 최근 예금 금리 하락세를 반영해 향후 낮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2월 현재 예금·채권 금리 등을 반영한 코픽스 금리가 내년 1월 중순 발표되면 주담대 변동 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