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롯데백화점의 발표에 따르면 베이비 부머(Baby Boomer)와 워킹맘(Working Mom), 그리고 로엘(LOEL)족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의 고객 구매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 `베이비부머` 50대..백화점 `큰 손` 부상
롯데백화점의 집계 결과 전체 매출 가운데 50대 고객들의 비중은 2008년 19%에서 2010년 21%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구매 금액은 37% 증가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크게 늘어났다.
반면 2008년까지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20대 고객은 17%에서 15%로 2%포인트 비중이 줄었다. 구매금액은 8% 신장에 그쳤다.
50대는 1955년에서 1963년생으로 이른바 `베이비 붐` 세대다. 취업대란 등이 겹치면서 20대 고객 소비가 준 대신 상대적으로 지갑이 두터운 중장년층이 소비시장의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베이비 부머들은 우리나라 역사상 경제적으로 가장 여유롭고 교육수준이 높은 중년층"이라며 "이들은 안정된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건강한 노후를 위해 운동이나 취미 생활 등에 아끼지 않고 돈을 투자하는 성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까닭에 등산복 등 아웃도어 상품군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올해 50대 고객의 아웃도어 상품군 구매금액은 2008년 대비, 76%나 늘어나 전 연령대 신장율인 42%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는 30, 40대 `워킹맘`의 소비도 늘어난 편이었다. 낮시간에 백화점을 방문하는 소위 `아줌마 고객`이 많았지만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백화점을 방문하는 젊은 엄마들이 증가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의 30, 40대 여성 고객의 구매시간대를 분석한 결과 점심시간(오후 12시~1시)과 저녁시간(오후 6시~폐점)의 매출이 2008년에 비해 75%나 늘어났다. 이는 전 연령대 매출 신장율 49% 보다 26%포인트 높은 수치이다.
남성고객의 구매 패턴 변화도 눈에 띄었다. 가족을 위한 소비에 치중했던 남성들이 자신을 위한 소비를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롯데백화점 여성 고객의 구매금액이 2008년 대비 28% 증가한 데 반해, 남성고객의 경우는 34%의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화장품 매출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으며 명품잡화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전통적인 남성의 관념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워지고, 패션과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이른바 `로엘족`이 뜨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50대를 잡아라`..백화점, 마케팅 고심
이러한 주요 고객층을 붙잡기 위한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온라인 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워킹맘`을 위해 지난 7월부터 롯데닷컴과 연계, 온라인 고객 내점 서비스인 `스마트 픽(Smart Pick)` 서비스를 본점에서 실시하고 있다.
고객이 온라인 몰에서 상품 구매 후 원하는 시간에 백화점에서 직접 픽업이 가능하도록 하여, 배송 시간 및 비용을 줄이는 한편 고객들의 매장 방문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밖에도 50대 `베이비부머`의 관심사인 건강∙자산관리∙봉사활동과 관련된 우수고객 프로모션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남성 전용 프로모션을 확대해 남성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백화점으로 끌어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정승인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내년에는 주요 고객층의 특성에 맞춘 특화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고객 분석과 트렌드 파악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