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LG엔솔, 연간 매출액 25조원으로 상향…북미 시장 본격 공략(종합)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연간 매출액 목표를 25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분기 연초 목표였던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한 뒤 한 차례 더 목표를 올려 잡은 셈이다. 주요 고객사들의 전기차 출하량 확대에 따른 배터리(이차전지) 수요 증가, 원자재 가격 판가 연동 전략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시장 중 가장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지역 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을 추가 확보하는 등 시장 경쟁력 확대를 위한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또 미국 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대응해 북미 공급망 체계를 구축하는 데에도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단위=억원, 자료=LG에너지솔루션◇3분기 실적 호조에 4분기 전망도 밝아…연간 목표 상향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6일 공시를 통해 올해 연간 매출액 목표를 25조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4분기 파우치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 신모델의 출시가 예정돼 있고, 전기차 대기 수요도 여전히 탄탄할 것”이라며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9.9% 증가한 7조648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회사가 출범한 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5219억원으로, 이 역시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지난해 2분기를 제외하면 역대 최대 기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배터리 수요 증가와 함께 원가 상승분 반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실적 호조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북미·유럽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했고, 북미 전력망용 ESS 제품 공급 본격화, IT(정보기술) 신모델 수요 대응 등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매출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메탈 등 주요 원재료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반영, 생산성 향상 등으로 전 제품군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달러 강세의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이어진 점도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1~3분기 영업이익은 약 9700억원으로, 올해 말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성장세는 본격화할 전망이다. 올해 제너럴모터스(GM)와의 얼티엄셀즈 1공장이 가동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엔 얼티엄셀즈 2공장, 2024년엔 현대차와의 인도네시아 카라왕 합작공장·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온타리오 합작공장, 2025년엔 얼티엄셀즈 3공장·혼다와의 오하이오 합작공장 등을 기반으로 한 생산능력 확대도 예상된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북미 시장 공략 나서…‘현지 공급망 구축’에도 속도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 경쟁력 확대를 위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북미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유럽(26%)·중국(17%) 등 다른 주요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할 곳으로 꼽힌다. 특히, IRA나 평균연비제도(CAFE) 등 미국 내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산업 활성화 정책 도입으로 배터리 수요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생산능력을 늘려 시장 선점을 가속한다. 현재 북미 지역에 건설 중인 합작·단독공장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북미 생산능력을 250~260기가와트시(GWh)까지 늘린다. 이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이와 동시에 핵심 고객 추가 확보로 공급사를 다변화하고, 현지 생산으로 제품 대응력을 강화한다. 또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도 앞장선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미국 IRA 시행을 앞두고 핵심 원재료 현지화 확대 등 북미 공급망(Value Chain) 구축에도 나선다. 핵심 소재는 주요 협력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북미 현지화에 주력하고, 메탈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을 포함해 역내 채굴, 정·제련 업체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대응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양극재(북미 내 생산 기준) 63%, 핵심 광물(FTA 체결국가 포함 기준) 72% 등 5년 내 북미·FTA 체결국가로부터의 현지화율을 대폭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탈 공급 업체에 대한 지분투자와 장기 공급계약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폐배터리 리사이클 전문업체와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탄탄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독보적인 매출 증가와 수익성 제고,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차별화된 생산역량 확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 등을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선두(No.1)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 신세계까사, 서래마을점 '아트 살롱'으로 리뉴얼
- 신세계까사가 까사미아 서래마을점을 국내 가구 업계 최초로 기존 가구 매장과는 차별화된 포맷의 '아트 살롱'으로 리뉴얼했다. 신세계까사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신세계그룹의 리빙&라이프스타일 기업 신세계까사가 까사미아 서래마을점을 ‘아트 살롱’으로 리뉴얼해 오픈했다고 26일 밝혔다.새단장한 까사미아 서래마을점은 신세계까사의 공간 혁신 프로젝트 두 번째 결과물이다. 이달 초 ‘이탈리안 아파트’ 콘셉트로 새롭게 특화 쇼핑 공간으로 꾸민 까사미아 압구정점에 이어 ‘아트’라는 개념을 라이프스타일에 접목한 새로운 혁신 매장을 연 것이다.서래마을점 리뉴얼은 신세계까사가 지속 전개해 나갈 ‘글로벌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의 첫 시작이기도 하다. 이번 리뉴얼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리차드 우즈(Richard Woods)’가 함께했다. 신세계까사는 현대미술 기획사무소 ‘숨 프로젝트’와의 협업을 통해 보편적인 콜라보레이션에서 벗어난 공간 디자인, 서비스 개발 등 기존 개념을 넘어 새로운 개념의 협업, ‘공간 그 자체가 작품’인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쇼핑 공간을 선보인다.서래마을은 다채로운 문화가 공존하면서 인근에 예술의 전당, 몽마르트 언덕 등 문화예술 분야 랜드마크가 다수 위치한 특색 있는 장소다. 신세계까사는 특유의 감성과 이국적인 풍경에서 영감을 얻고자 예술인들이 모여드는 서래마을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글로벌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의 출발점이자 향후 거점으로 서래마을점을 낙점했다.리차드 우즈는 다채로운 패턴을 전통 판화 기법으로 선보이는 영국의 현대미술 작가다. 특유의 위트 있는 패턴과 더불어 우리의 삶의 터전이 되는 집을 형상화한 구조물 등 다양한 작품을 공공미술 형태로 전개하며 일상의 익숙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신세계까사는 이러한 리차드 우즈의 작품과 활동에 영감을 받아 글로벌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첫 시작에 ‘아트의 대중화’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작가와 함께 우리 일상과 공간에 아트가 스며들게 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갈 계획이다.이러한 취지에 따라 신세계까사는 서래마을점을 일상의 공간과 시간, 그리고 눈과 손이 닿는 모든 것에서 아트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먼저 건물의 외관과 내부 디자인에 리차드 우즈가 직접 참여해 ‘공간의 예술 작품화’를 시도했다. 건물 외벽을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홀리데이 홈’ 아트웍으로 꾸미고, 내부 벽면은 작품으로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1층에는 아트슈머를 겨냥한 아트 소품 전문관을 조성했다. 리차드 우즈와 협업해 완성한 가구 및 소품을 단독 전시·판매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조명 제품들도 선보인다.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라운지 공간도 준비했다. 1.5층에 새롭게 조성한 에스프레소 라운지에는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전문점 ‘오우야’가 입점한다. 2층과 3층에는 ‘라메종’, ‘디자이너스 컬렉션’ 등 신세계까사의 디자인 특화 라인으로 연출한 특별 쇼룸을 선보인다. 4층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디자이너, 아티스트들의 창작 방향성을 보여주는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플랫폼 ‘아키텍트에디션(ARCHITECT EDITION)’이 들어선다. 글로벌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의 첫 시작을 기념해 매장 4층 아키텍트에디션 갤러리 공간에서 리차드 우즈의 국내 단독 전시회도 마련했다. 이는 작가가 새롭게 창작한 패턴의 작품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이자 일반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아닌 작가 본인의 손길을 거친 이색 공간에서 여는 특별한 의미의 전시회다.신세계까사 관계자는 “단순히 가구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문화와 예술을 매개체로 고객과 교류하고 영감을 주고 받는 ‘아트 살롱’ 형식의 매장을 만들고자 했다”며 “서래마을점은 지역의 랜드마크를 넘어 고객의 일상과 마음 속에 예술의 흔적을 새길 ‘아트 마크’로 거듭날 것”이라 말했다.
- LG에너지솔루션, 3분기 최대 매출액 경신…“북미 시장 공략”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 전 세계 경기 둔화 속에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 기록을 갈아치우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배터리(이차전지) 원가 상승분 반영으로 수익성이 높아진 데다 북미·유럽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과 북미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 공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단위=억원, 자료=LG에너지솔루션◇“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증가…전 제품 수익성 개선”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5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4060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9.9% 증가한 7조648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은 166.8% 늘어났고, 매출액은 50.8% 증가한 규모다.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한 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 기록이다. 영업이익도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지난해 2분기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 기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리콜 관련 충당금으로 4000억원가량을 설정하고,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을 합의금 1조원을 미리 반영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제품 수요 증가와 함께 원가 상승분 반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긍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북미·유럽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했고, 북미 전력망용 ESS 제품 공급 본격화, IT(정보기술) 신모델 수요 대응 등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 3분기는 매출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메탈 등 주요 원재료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반영, 생산성 향상 등으로 전 제품군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달러 강세의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이어진 점도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4분기 전망과 관련해선 어려운 대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탄탄한 실적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북미 시장 경쟁력 확대…북미 공급망 구축 나서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는 북미 지역 내 시장 경쟁력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산업 활성화 정책이 잇달아 도입되면서 배터리 수요 역시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역 △고객 △제품 △스마트팩토리 등 총 4개 부문에 대해 북미 시장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우선 북미 지역 생산능력을 꾸준히 늘려 시장 선점을 가속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 지역에 GM(얼티엄1·2·3공장)·스텔란티스·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시간 단독공장 등을 포함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2025년 북미 지역 생산능력은 250~260GWh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 비교해 최대 규모다.고객·제품 부문에선 핵심 고객을 추가 확보하면서 공급사를 확장하고, 북미 지역 내에서 전기차용 파우치 배터리를 포함해 ESS, 원통형 배터리 생산으로 제품 대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전(全) 생산공정 디지털화로 글로벌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해 수율 개선과 품질 안정화, 생산성 향상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미국 IRA 시행을 앞두고 핵심 원재료 현지화 확대 등 북미 공급망(Value Chain) 구축에도 나선다. 양극재·음극재·전해질 등 핵심 소재는 주요 협력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북미 현지화할 예정이다. 니켈·리튬·코발트 등 메탈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가 내 채굴, 정·제련 업체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양극재(북미 내 생산 기준) 63%, 핵심 광물(FTA 체결국가 포함 기준) 72% 등 5년 내 북미·FTA 체결국가로부터의 현지화율을 대폭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메탈 공급 업체에 대한 지분투자와 장기 공급계약도 꾸준히 확대해 리튬 등 핵심 메탈의 직접 조달 비중을 50% 이상까지 확대한다. 폐배터리 리사이클 전문업체와 파트너십도 꾸준히 강화해 원재료 생산부터 소비, 재활용 등 생애주기 전반을 포함하는 자원 선순환 체계(Closed loop) 구축을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탄탄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독보적인 매출 증가와 수익성 제고,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차별화된 생산역량 확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 등을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선두(No.1)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가짜인생' 30대 캥거루족, 어쩌다 모친 살해범이 됐나[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7년 10월 26일 자정 무렵. 50대 여성 A씨의 여동생이 언니와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자 경기도 용인 한 아파트를 찾아 119를 불러 문을 강제로 열었다. 문을 열자 깨끗한 상태의 평상시 집과 다르게 악취가 진동했다. 집안을 둘러보던 일행은 베란다에서 아연실색했다. A씨와 중학생 아들 B군이 살해된 채 발견된 것이다. 숨진 지 며칠이 지난 것으로 보이는 시신은 흉기에 수십 회씩 찔린 상태였다. 베란다 바닥에 포개진 채 발견된 시신 위에는 밀가루에 뿌려져 있었으며 담요가 덮어져 있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가 재혼 전 낳은 장남 김성관(1984년생)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쫓는 한편, 연락이 두절된 A씨의 남편(김성관의 계부) C씨를 찾아 나섰다.김성관의 결혼식 당시 모습. (사진=JTBC 갈무리)CCTV 확인 결과 범행은 21일 오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김성관이 해당 아파트를 21일 자정께 들어갔다가 5시간 후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 사이 A씨와 B군이 아파트에 들어가는 모습도 CCTV에서 확인됐으나 이들이 나오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그날 오후 차량 수색과 휴대전화 위치 추적 끝에 강원도 횡성의 한 콘도 주차장에 세워진 김성관 렌트 차량에서 C씨 시신도 발견했다.경찰은 용의자인 김성관이 아내 및 자녀와 함께 범행 이틀 후인 23일, 자신이 영주권을 가진 뉴질랜드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했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현지 경찰에 수사협조를 요청했다. 김성관은 수사협조 이틀 후인 29일 오후(현지시간) 과거 뉴질랜드에서 어학연수 당시 벌인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김성관이 체포되자 아내 정모(1985년생)씨는 자녀들과 11월 1일 자진귀국했다. 정씨는 곧장 살인공모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그리고 김성관은 범죄인 인도청구 재판을 거쳐 2018년 1월 11일 국내로 송환된 후 곧바로 체포돼 본격적인 수사를 받게 됐다.한 가정의 가장이자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던 김성관은 왜 이 같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일까.◇아낌없는 지원에도 어린시절부터 모친 ‘혐오’김성관은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2030을 말하는, 소위 ‘캥거루족’이었다. 김성관을 임신했을 때 남편(김성관 친부)과 사별한 A씨는 직접 경제활동을 해야 했기에 어린 시절부터 김성관에게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성관은 어린 시절부터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기에 A씨는 아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아낌없이 지원했다. 중학생 시절 뉴질랜드로 유학을 보내주는 등 김성관은 어린 시절 경제적으로 전혀 모자람 없는 생활을 할 수 있었다. A씨는 김성관이 스무 살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재혼을 해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이 같은 지원에도 김성관은 어린 시절 자신을 제대로 보살펴주지 않았다며 A씨에게 늘 불만이 있었다. 그 불만은 혐오로 변했고 A씨를 넘어 계부 C씨, 이부동생 B군을 향해서도 쌓여갔다. 모친에 대한 적개심과 별개로 김성관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A씨에게 지속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요구해 돈을 받아갔다. 김성관은 제대로 된 경제활동도 하지 않고 오직 A씨에게만 경제적으로 의존하려 했다. 서른이 넘도록 김성관이 방탕한 생활을 이어가며 취업 등과 관련해 거짓말을 계속하자 결국 A씨는 경제적 지원을 끊어버렸다.용인 일가족 살해 사건 범인 김성관.(사진=연합뉴스)◇육아수당이 유일한 수입…외부엔 “100억 유산 있다” 경제적으로 아무 능력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김성관은 2014년 결혼을 했다. 그는 아내 정씨와 정씨 가족 앞에서 자산가 행세를 했다. 한 외국계 기업의 한국지부장이며 100억대 자산가인 친할아버지로부터 곧 유산을 상속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뉴질랜드 집을 판 돈이 뉴질랜드에 묶여있다는 얘기도 했다. 뉴질랜드에서 2~3개월씩 두 차례 거주하며 정씨 등을 감쪽같이 속였다.그러나 현실의 삶은 김성관의 말과 전혀 달랐다. 김성관 부부는 돈이 없어 여러 지역을 전전하다가 처가에서 생활하길 반복했다. 생활비를 정씨 가족들에게 빌려 쓸 정도였다. 김성관 부부의 수입은 두 자녀 앞으로 나오는 양육수당이 유일했다. 이같이 궁핍한 생활이 계속되자 김성관의 장인 부부는 2017년 8월 “실제 자산가가 맞느냐”고 공개적으로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하지만 김성관은 “자산가인 친할아버지가 위독해 곧 돌아가실 것 같다”며 “그런데 친모인 A씨 가족이 유산을 나눠달라며 괴롭힌다”고 거짓말을 계속했다.정씨 가족이 이를 믿지 않자, 김성관 부부는 결국 2017년 9월부터 처가를 나와 모텔 등을 전전하기 시작했다. 생활비가 필요해진 김성관은 지인에게 “자녀의 뉴질랜드 유학을 책임지겠다”고 속이고 1000만원을 받아 챙겼다가 피해자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김성관에게 연락해 “10월 23일까지 돈을 반환하지 않으면 정식 수사가 진행된다. 출국금지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가족들과 함께 뉴질랜드에서 살고자 했던 김성관은 어떻게든 출국금지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다시 어머니 A씨에게 수차례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A씨는 “돈이 없다. 미안하다”며 이를 거절했다.◇사기 범행 뒷수습 위해 모친 일가 상대 강도살인김성관은 이때부터 구체적 범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A씨 가족을 살해한 후 돈을 챙겨 가족들을 데리고 영주권이 있는 뉴질랜드로 출국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결혼 후 한 번도 A씨를 본 적이 없던 아내 정씨는 김성관의 말에 속아 막연히 A씨에 대한 두려움과 원한을 갖게 돼 범행에 동참했다. 거짓인생을 살던 김성관은 아내에게 결혼 직후부터 “A씨가 용인 깡패들을 풀어 우리 가족을 떼어놓고 아이들을 보육원에 보내버리겠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 당신을 미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지속적으로 겁을 주었다. 또 “A씨가 친할아버지 유산을 가로채려고 한다”는 말도 했다.자진귀국해 먼저 구속된 아내 정모씨가 2017년 11월 10일 검찰로 송치되며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는 쪽지를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성관은 계획에 따라 2017년 10월 21일 정오께 A씨 아파트에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다. 그렇게 집에 숨어있던 김성관은 오후 2시께 집에 들어온 A씨와 B군을 잔혹하게 살해했다. 그리고 김성관은 A씨 시신에서 귀금속을 빼낸 것을 비롯해 통장과 체크카드를 챙겼다.C씨를 집안으로 유도하기 위해 집을 치워놓은 김성관은 C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직접 전화해 불러낸 후 강원도 평창의 한 국도에서 조수석에 앉아 있던 C씨를 잔혹하게 살해한 후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싣고 자기 가족들이 머물던 콘도의 주차장에 유기했다.김성관은 끔찍한 범행 중간 중간 수시로 상황을 아내 정씨에게 메시지로 전달했다. 메시지에는 피해자들에 대한 온갖 욕설이 가득했다. 김성관은 범행 직후 A씨 계좌에서 사기 피해자 계좌나 자신의 계좌로 돈을 송금하는 등 약 1억3000만원 챙겼다.◇법원 “사형 고려도 가능하지만 갱생여지 보여”범행 후에도 김성관은 자신의 출국 전까지 범행 사실이 발각되지 않으려 A씨와 C씨의 휴대전화를 챙겼다. 전화가 올 경우 에둘러 대며 A씨 등의 사망 사실을 감췄다. B군 학교나 A씨 부부 소유 가게에서 전화가 왔을 때도 “여행을 갔다”거나 “자고 있다” 등의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했다.이후 김성관은 2017년 10월 23일 오후 5시, 아내 및 두 자녀와 함께 그토록 원하던 뉴질랜드행 항공기에 탔다. 영원한 도피를 꿈꿨던 김성관은 불과 6일 만인 29일, 과거 어학연수 시절 뉴질랜드에서의 절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아내 정모씨가 검찰 송치 당시 취재진에게 건넨 쪽지 내용. (사진=뉴시스)먼저 자진귀국해 경찰에 살인 혐의로 구속된 아내 정씨는 “남편의 거짓말에 속아 A씨에게 화가 났던 것은 맞지만, 남편이 실제 살인을 할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듬해 송환돼 뒤늦게 구속기소된 김성관도 “아내는 몰랐다”며 단독 범행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관은 체포 직후엔 “말다툼 중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하지만 검찰은 김성관에게 강도살인과 사체 유기, 정씨에겐 살인 등의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1심은 김성관에 대해 “반사회적, 반인륜적 범행으로서 생명에 대한 존중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잔혹하면서도 파렴치한 범행”이라며 “반성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상황에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정씨에 대해선 살인 혐의가 아닌 살인방조 혐의만 인정해 징역 8년 판결을 내렸다.검찰은 김성관에 대해 사형선고가 내려져야 한다며 항소했지만 2심은 “사형을 선고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지만, 갱생의 여지가 있어 사형 외에 다른 처벌을 선택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라 1심 형량은 그대로 확정됐다.
- 식당 난동꾼, 경찰에 욕설하곤 법정서 거짓말…처벌은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식당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욕설까지 하고선 “식당 주인이 칼로 날 위협했기 때문”이라고 법정에서 거짓 진술을 한 남성. 이 남성은 어떤 처벌을 받았을까. (사진=이미지투데이)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2단독 신용무 판사는 지난 13일 모욕 혐의를 받는 최모(61)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최씨는 작년 10월 31일 서울 송파구의 한 장어구이 식당에서 난동을 부렸다. 이에 식당 주인이 경찰에 ‘술 취한 남자가 손님들에게 시비를 건다’는 내용으로 신고, 송파 방이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출동했다. 그러자 최씨는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너 같은 쓰레기는 잘라야 한다”, “청문감사실에 전화를 해서 잘리게 할 거다” 등 막말을 하고 욕설을 했다.이러한 경찰 모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오히려 그는 식당 주인이 자신을 칼로 위협했고, 자신이 잘못했다고 경찰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바람에 ‘정당방위’를 위해 맞선 것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욕설을 한 것도 당시 식당에 주인 외 다른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공연성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당시 식당 폐쇄회로(CC)TV 영상, 손님들의 증언 등을 종합해 최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씨는 CCTV 영상마저 조작됐다고 주장했으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최씨는 경찰 출동 당시 곧바로 CCTV 확인이 바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데에서 ‘영상 조작설’을 주장했다. 당시 경찰관은 현장에서 CCTV 영상을 확인하려고 했지만, 식당 주인은 조작 방법을 몰라 바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식당 주인의 아들이 CCTV 영상을 재생, 휴대전화로 촬영해 경찰에 제출했다. 이를 근거로 최씨는 영상이 편집됐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제출된 영상은 칼을 소지했는지 등 판단에 필요한 부분은 다 촬영이 됐고, 조작을 의심할 만한 흔적도 없다”고 봤다.최씨의 주장과 달리, 식당 주인은 칼을 들고 있지도 않았다. 당시 출동한 경찰관 5명과 식당 손님들은 모두 칼에 대해 증언하지 않았으며, 식당 주인 역시 칼을 들고 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상황을 종합해보면 식당 주인에겐 칼이 없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업주의 진술 등을 근거로 체포한 과정에서 문제는 없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최씨가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욕설을 한 점도 인정됐다. 그는 사건 당일 받은 경찰 조사에서는 욕설한 사실을 인정했으나, 한 달 후 조사 등에서는 “부당한 법익 침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이에 대해서 재판부는 “피고인은 욕설한 사실 자체를 명확하게 인정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식당 주인은 이를 들었고, 주인의 아내 역시 식당에 있었던 만큼 공연성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