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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임영웅, 소아암 환아 지원 위해 소아암재단에 기부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재단법인 한국소아암재단은 가수 임영웅이 10월 선한스타 가왕전 상금 150만원을 소아암, 백혈병, 희귀난치질환 환아들의 정서 지원을 위해 기부했다고 4일 밝혔다. 선한스타는 스타의 선한 영향력을 응원하는 기부 플랫폼 서비스로 앱 내 가왕전에 참여한 가수의 영상 및 노래를 보며 앱 내 미션 등으로 응원을 하고 순위 대로 상금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임영웅선한 스타를 통한 총 누적 기부 금액이 4260만원을 달성한 가수 임영웅은 단독 콘서트에서 보여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오는 12월 부산, 서울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하여 팬들과의 만남을 가진다. 또한 오는 10일 콘서트를 준비하는 임영웅의 비하인드 영상을 담은 ‘임영웅101’이 방송되면서 많은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가수 임영웅의 이름으로 기부한 가왕전 상금은 소아암, 백혈병, 희귀난치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우들의 정서 지원 사업으로 사용된다. 정서지원은 장기간 투병으로 인해 혹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배움을 놓친 아이들을 대상으로 치료 이후에도 온전히 사회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학습 및 심리, 미술 정서 치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한국소아암재단의 홍승윤 이사는 “기부 전도사라는 별명에 알맞게 꾸준한 기부로 사회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멋진 모습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한국소아암재단은 지난 2001년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소아암, 백혈병 및 희귀 질환 어린이 치료비 및 서설비 지원, 외래치료비 및 긴급 치료비 지원, 정서지원, 헌혈 캠페인, 소아암어린이 쉼터 운영 등 다양한 사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인권위 “시각장애인 놀이기구 탑승 시, 보호자 동반 요구는 차별”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시각장애인의 놀이기구 탑승 시 보호자 동반 탑승을 요구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가 나왔다.국가인권위원회 전경.(사진=이데일리DB)인권위는 4일 A개발주식회사 대표이사에게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비장애인 보호자 등의 동반 탑승 요구하는 행위 중단 △장애인 당사자·전문가 등의 의견수렴 참여 통해 피진정회사의 ‘어트랙션 안전가이드’ 개정 △전 직원 대상 장애인 인권교육 실시 등을 권고했다.이날 인권위에 따르면, 진정인은 중증 시각장애인으로 월드테마파크를 방문했다. 그런데 피진정회사가 진정인이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회전형 롤러코스터 놀이기구의 단독 탑승을 불허했으며, 보호자 또는 직원이 동반 탑승하는 조건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이에 진정인은 이러한 행태가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이와 관련, 피진정인은 해당 놀이기구가 신체 부적격자 이용 제한 기종이라서 진정인의 보호자에게 동반 탑승을 하도록 안내했다고 주장했다. 또 보호자가 동반탑승이 어렵다고 해서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직원이 보호자로 동반 탑승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피진정회사의 ‘어트랙션 안전가이드’ 중 ‘신체장애 범례’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의 경우 놀이기구는 이동·탑승 시 장애물을 통과하거나 단독으로 이용이 불가해 반드시 보호자 동반이라고 명시돼 있다고 답변했다.인권위는 피진정회의 행위가 유엔·장애인의 권리에 관한 협약 제30조 ‘장애인이 다른 사람과 동등하게 레크레이션, 여가생활 및 체육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15조 제1항 ‘재화·용역 등의 제공자는 장애인에 대해 장애를 이유로 장애인 아닌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과 실질적으로 동등하지 않은 수준의 편익을 가져다주는 물건, 서비스, 이익, 편의 등을 제공해서는 안된다’를 위반한 것으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인권위 측은 “진정인의 장애 정도나 장애 유형이 해당 놀이기구를 이용하기에 정신적·신체적으로 부적합하거나, 비장애인에 비해 안전사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어려운 점, 탑승 과정 중에 본인 또는 타인의 안전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볼 수 없는 점 등을 종합해 볼 때, 비장애인과 달리 진정인에게 보호자 또는 직원과 동반 탑승하는 조건으로 놀이기구를 이용하도록 한 것은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 EGFR 표적 치료제 내성 생긴 폐암에서 새로운 형태의 항암제 효과 확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서 MET 유전자로 인해 내성이 생겼을 때 항체약물접합체 투약 효과를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임선민 교수, 연세의대 의생명과학부 윤미란 교수 연구팀은 MET 유전자로 인해 내성이 발생한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새로운 항체약물접합체를 투약했을 때 내성을 극복할 수 있다고 4일 밝혔다.폐암은 암세포 크기 등에 따라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암폐암으로 구분하는데 폐암 환자 중 80~85%가 비소세포폐암에 해당한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비소세포성 폐암 중 약 50%에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EGFR)에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다.오시머티닙 은 EGFR의 티로신 키나아제(tyrosine kinase) 활성을 억제하는 3세대 EGFR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 (EGFR tyrosine kinase inhibitor, EGFR-TKI)로서 EGFR 돌연변이 폐암의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나, 환자들은 대부분 1~2년 사이로 내성이 발생한다.세포 증식, 전이에 큰 영향을 끼치는 MET 유전자의 변형은 오시머티닙 치료의 가장 흔한 내성 기전이며, MET 유전자 증폭은 15~19%를 차지하며, MET 단백질 과발현은 20~50%에서 보고되었다. MET 유전자로 인해 내성이 생기면, EGFR 표적치료제와 MET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를 함께 투약한다. 하지만 낮은 치료 반응률은 물론 MET 저해제의 2차 내성을 발생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내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우수한 치료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MET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s, ADC)인 REGN5093-M114의 효과를 분석했다. 항체-약물접합체는 암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Antibody)에 강력한 세포 독성제를 연결하여 표적 단백질을 발현하는 암세포에 세포 독성제를 선택적으로 전달하도록 설계된 약물 부류다. REGN5093-M114는 비접합 이중 MET 항체인 REGN5093에 세포 독성제를 연결한 MET-ADC로서 MET를 과발현하는 종양 세포에 강력한 세포독소를 전달해 세포자멸사를 촉진하는 새로운 치료제다. 항체약물접합체 작용 기전. 먼저, EGFR 표적치료제 사용 후 MET 기반 획득 내성이 발생한 폐암 환자에서 유래한 전임상 모델을 제작하고 ‘REGN5093-M114’를 투약해 그 효과를 살펴봤다.REGN5093-M114는 MET 기반 EGFR 표적치료제 내성 모델뿐만 아니라 MET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에 대한 내성을 획득한 종양 모델에서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나타냈다. 특히, 오시머티닙 및 MET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인 사볼리티닙 (Savolitinib)의 병용 치료 후 2차 내성 돌연변이 MET Y1230C가 발생한 EGFR 돌연변이 폐암 동물 모델에서 MET Y1230C 돌연변이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오시머티닙과 카보잔티닙(Cabozantinib)의 병용투여와 REGN5093-M114 단독 투여의 종양 성장억제율(TGI, Tumor Growth Inhibition)을 비교했을 때, 오시머티닙 단독은 25.8%, 카보잔티닙 단독은 94.7%, 오시머티닙과 카보잔티닙의 병용투여군은 97.6% 억제된 반면, REGN5093-M114 단독투여군은 202.1%로 가장 강력하게 종양을 감소시켰다. MET 변형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 전략. 이번 연구 결과는 REGN5093-M114가 MET 유전자 기반 EGFR 표적치료제 내성뿐만 아니라 MET 2차 돌연변이로 인한 EGFR 및 MET TKI 병용 요법의 2차 내성을 극복하는 유망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REGN5093-M114는 미국에서 MET을 과발현하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1/2상 임상 시험(NCT04982224)이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는 MET 조절 장애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다양한 치료 알고리즘의 근거를 제공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EGFR TKI에 대한 실패 후 MET 증폭이 발생하는 경우, REGN5093-M114 +/- EGFR TKI의 선행 치료를 선택하거나 기존의 EGFR TKI 와 MET TKI 조합 치료 실패 후 REGN5093-M114의 순차적 치료는 임상 연구에서 실행 가능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 임선민 교수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내성을 만드는 원인인 MET 유전자 변이를 치료할 치료제가 아직 없는 가운데 새로운 형태의 치료제 효과를 연구했다”며 “항체약물접합체는 폐암과 함께 MET 유전자 변이가 야기하는 다양한 질환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미란 교수는 “연구를 통해 환자 유래 전임상 모델을 통해 REGN5093-M114가 MET 유전자 기반 EGFR 표적치료제 내성을 극복하는 데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다양한 임상 관련 시나리오에서 REGN5093-M114를 지속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근거”라고 덧붙였다.
- 아토피 시장 장악 '사노피' 아성 허물 국내외 개발사는 어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프랑스 사노피가 피하주사형 항체치료제인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로 장악한 아토피 피부염 시장을 잠식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막강한 효능을 입증한 미국 일라이릴리(릴리)와 스페인 알미랄의 ‘레브리키주맙’에 대한 주요국 내 허가 절차가 순항하고 있다. 비록 부작용 이슈로 주춤하고 있지만, 미국 화이자 등도 야누스키나아제(JAK) 계열의 약물로 해당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국내 브렉소젠, 엑소코바이오 등은 엑소좀 기반 신약개발을 시도하며, 아토피 피부염 관련 신시장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미국 일라이릴리와 스페인 알미랄이 판권을 나눠 갖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 후보물질 ‘레브리키주맙’이 프랑스 사노피의 ‘듀피젠트’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제공=알미랄)◇ ‘듀피·레브·애드’ 항체치료제 대전 개막 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듀피젠트의 매출이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2020년 매출 40억4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4조7247억원)에서 지난해 62억 956만 달러(한화 약 7조1000억원)를 달성했다. 사노피는 올해 초 듀피젠트의 매출 목표치를 144억5000만 달러(한화 약 18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중증도에서 중증의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치료제로 인터류킨(IL) 억제제 계열의 듀피젠트를 처음 승인했다. 현재 듀피젠트는 미국과 유럽 연합, 한국 등 국가에서 △6세 이상 중증 아토피 피부염 및 천식 △성인 만성 비부비동염 등의 적응증을 획득했으며, 세계 40만 명 이상 환자에게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화이자의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 릴리의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등 경구용 JAK 억제제가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을 획득하며 급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 JAK 약물의 부작용 이슈가 터지면서 먹는 편의성에도 불구, 사용상 제한이 걸려 힘을 못쓰는 상황이었다.그런데 이런 듀피젠트의 매출이 내년부터 타격이 불가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이 청소년 이상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레브리키주맙의 사용 가능 여부에 대한 허가 심사를 개시한다고 밝히면서다.항체치료제인 레브리키주맙의 유럽 내 판권은 알미랄이, 미국 등 세계 판권 등은 릴리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지난 4월 레브리키주맙 단독요법의 임상 3상 결과를 내놓았다. 당시 해당 약물을 투여받은 환자의 70%가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75에 도달했으며, 1년 이상 효능이 지속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ASI-75는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습진 부위의 심각도가 기준점 대비 75% 이상 개선된 것을 의미한다.아토피 피부염 개발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EASI-50을 1차 평가 지표로 활용한다. 즉 기준점 대비 50% 이상 개선된 것을 보는데 75% 이상 개선된 레브리키주맙의 효능이 현재 연구되는 약물 중 뛰어난 효능을 보인 것”이라며 “듀피젠트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레브리키주맙이나 애드트랄자 등 새로운 항체치료제의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EMA가 지난 9월 덴마크 레오파마의 ‘애드트랄자’(성분명 트랄로키누맙)를 12세 이상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토록 권고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2월 이미 애드트랄자를 성인 대상 아토피 치료제로 승인했으며, 현재 청소년 등으로 해당 약물의 연령 확대 심사를 개시한 상태다. 듀피젠트와 같은 인터류킨(IL) 억제제 계열의 항체치료제들이 쏟아지며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제공=각 사)◇국내사 ‘엑소좀·줄기세포’로 활로 모색...“새 시장 열 것”국내에서는 브렉소젠이나 엑소코바이오 등이 글로벌 아토피 피부염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엑소좀 기반 신개념 신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브렉소젠은 자사의 엑소좀 치료제 ‘BRE-AD01’가 미국 내 임상 1상을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국내 엑소좀 업계 중 미국에서 임상을 진입하게 된 첫 사례로 이름을 올린 셈이다. 엑소코바이오 역시 염증 신호 전달을 차단하는 기전을 가진 ‘지방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ASCE) 후보물질을 발굴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전임상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가 내세우는 엑소좀 치료제의 장점은 안전성과 다중 면역 조절 효과다. 듀피젠트 사용 시 얼굴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두필루맙 페이셜 레드니스’(DFR)가 발생한다. 각 사에 따르면 BRE-AD01과 ASCE 등 엑소좀 신약 후보물질에서 DFR이 없거나 거의 관찰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김수 브렉소젠 대표는 “안전성과 EASI 등 치료효능 등을 임상에서 평가할 계획”이라며 “연구수준의 머물렀던 엑소좀 치료제의 상용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강스템바이오텍(217730)과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 등은 신개념 줄기세포치료제로 국내에서 시판한 다음, 해외 진출 전략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아토피 피부염 대상 후보물질 ‘퓨어스템-에이디’의 국내 임상 3상을, 에스씨엠생명과학은 ‘SCM-AGH’의 임상 2상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HK이노엔(195940)은 JAK 억제제 계열의 후보물질 ‘IN-A002’를 확보해 독성평가의 국내 임상 1상을 완료했으며, 아토피 피부염 대상 바르는 형태의 경피 제형 약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앞선 관계자는 “엑소좀이나 줄기세포라는 신개념 치료제와 체내 흡수 시 부작용을 우려해 경피 제형의 JAK 억제제 등의 신약 개발이 다각도로 시도되는 중”이라며 “항체치료제처럼 듀피젠트와 맞대결을 피하고 색다른 치료 옵션을 원하는 환자를 타깃해 새 시장을 창출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 박희덕 팜젠사이언스 대표 “약가 재평가 공포 속 팜젠은 자신있다"
- [프랑크푸르트=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내년 7월 제약업계에 의약분업 이후 최대 격변이 일어날 것이다. 중소제약사들은 폐업 속출이 우려된다. 하지만 팜젠은 자신 있다”.박희덕 팜젠사이어스 대표가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CPHI에 참여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박희덕 팜젠사이언스(004720) 대표가 제네릭(복제약) 의약품의 생물학적동등시험(생동성 시험) 자료 제출 기한이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내놓은 시장 전망이다.정부는 지난 2020년 2월 약제상한금액 재평가 계획을 공고했다. 이 공고에 따르면, 국내 보헙 급여를 적용받는 제네릭 의약품이 기존 약가를 유지하려면 내년 7월 말까지 생동성 시험 통과 자료와 원료의약품 등록 2가지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해야 한다. 2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 기존 약가(최고가 53.55%)가 유지되지만, 1개만 충족하면 45.52%, 둘 다 만족하지 못하면 38.69%까지 떨어진다.이데일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고 있는 ‘2022 세계 제약·바이오 전시회’(2022 Convention on Pharmaceutical Ingredients Worldwide, 이하 CPHI)에서 박 대표를 만나 단독 인터뷰했다. 이날 인터뷰에선 생동성 시험 통과 자료 제출에 따른 약가 재평가가 불러 올 파장과 팜젠사이언스 대비 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생동성 시험, 돈도 많이 들고 통과도 어려워문제는 중소제약사 입장에서 원료의약품 등록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생동성 시험 통과 자료 제출은 녹록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박 대표는 “생동성 시험 1번 하는데 대략 3억~5억원, 좀 복잡한 건 7억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면서 “국내 중소제약사들은 평균적으로 100개 이상의 복제약을 유통하고 있다. 이걸 다 생동성 시험을 하려면 품목당 4억원을 잡아도 400억원이 필요하다. 이걸 감당할 자본력을 가진 중소제약사가 어딨냐”고 꼬집었다.또 다른 문제는 복제약의 생동성 시험 통과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그는 “특허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주성분은 모두 공개가 돼 복제약에서도 똑같이 구현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부형제 세부정보는 일절 공개하지 않는다. 의약품에 어떤 목적으로 얼마만한 양의 부형제를 첨가하느냐에 따라 완전 다른 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똑같은 주성분으로 약을 만들어도 부형제가 다르면 오리지널 약은 체내에서 1시간 머무르는 데 반해, 복제약은 10분 이내 방출돼 약 효능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생동성 시험은 약물 흡수량, 피크(약물 최대 혈중 농도)시간 등 모든 면에서 오리지널 제제와 동일한 그래프 곡선을 나타내야 한다.박 대표는 “실제 모 제약사는 한번에 7억원이 드는 주력 제품의 생동성 시험을 3번이나 거친 끝에 겨우 통과했다”고 부연했다.◇ 메가톤급 시장 재편 불가피결국, 국내 제약 업계 전반에 메가톤급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박 대표는 “내년 2월 말까지 제네릭 생동성 시험 자료를 안 내면 약가가 15%나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53.55% 약가를 확보하는 복제약의 원가 구조를 보면 30~35%가 원가로, 나머지를 가지고 마케팅, 영업, 유통을 하는 것”이라면서 “약가가 45%~38%까지 줄어들면, 동일 원가로 생산한다고해도 원가율이 42%~50%를 육박해 제네릭을 포기하는 상황이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CPHI 행사장에서 박희덕 팜젠사이어스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국내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보면 상당한 여파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그는 “국내 제약사 350여 개사 중에 신약개발 하는 곳은 많이 쳐도 5%가 안된다”면서 “나머지 95%는 제네릭 판매로 연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의약품 시장이 연간 25조원 규모인데, 이 중에 제네릭이 60~70%에 이른다”며 “단순 계산으로도 15조~17조 5000억원의 시장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팜젠, 국내 최다 생동성 품목 확보...시장재편 수혜팜젠사이언스에겐 이 같은 시장변화가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팜젠사이언스는 지난해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부터 19개 성분의 29개 품목에 대해 생물학적 동등성을 공식적으로 확인받았다. 29개 품목은 국내 제약사 기준으로는 최다이다. 팜젠사이언스는 해당 생동성 시험을 위해 56억원을 지출했다.박 대표는 “내년 약가 재편으로 생동성 시험에 적극적으로 임한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 간 매출은 극단적으로 나뉠 것”이라면서 “생동을 하지 못한 회사는 약가가 깎여, 위탁판매를 주지 못한다.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의사 처방도 오리지널 제제와 동등성이 입증된 생동성 시험을 통과한 제네릭 위주로 이줘질 것”이라며 “이대로면 매출 500억원 내외의 제약사들은 모조리 다 폐업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반면, 생동성 시험을 한 약품은 반사시익을 매출이 기존보다 2배 이상 늘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면서 “팜젠사이언스가 내년 7월을 기점으로 매출 급증을 자신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팜젠사이언스는 매출액으로 지난해 1099억원, 올 상반기 75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한편, 박 대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CPHI 방문 목적을 오리지널 의약품과 헬스케어 제품에 대한 판권도입(License-In)이라고 밝혔다. 팜젠사이언스는 내년 7월 약가 재평가 대응해 단기적으론 생동성 시험 통과 품목 확대, 중기적으론 오리지널 의약품 판권 도입, 장기적으론 신약개발 등의 3개 축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