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추운 아침에 심해지는 두통 어지럼증까지 동반된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위장관 증상까지 유발하는 편두통은 때로 어지럼증을 동반한다. 이를 전정편두통이라고 하는데, 여성은 생리 주기와 밀접한 관련을 보이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두통과 어지럼증은 흔한 증상이지만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일상에 지장을 초래한다. 특히 편두통은 겨울에 더 심해진다. 추운 날씨로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올라가며 뇌압이 증가하고, 실내외 온도차가 크기 때문이다.편두통은 단순히 머리의 한쪽에서 나타나는 두통이 아니다. 오히려 편두통은 머리 양쪽이 아픈 양측성 두통, 뒷머리만 아픈 두통이 더 흔하다. 일상생활에 불편한 두통과 위장관 증상을 동반하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3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편두통과 어지럼증은 밀접하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에 편두통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반대로 편두통 환자가 비슷한 대조군에 비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청소년기에는 두통보다 어지럼증으로 발현되는 경우도 많다. 성인에서도 일반인에 비해 편두통 환자는 어지럼증의 빈도가 2.5배 정도 높으며, 어지럼증 환자에서도 편두통의 빈도가 1.6배 정도 높다.편두통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약으로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는 간접적으로 편두통과 관련된 어지럼증이다. 반면 직접적으로 어지럼증과 관련된 두통을 전정편두통이라고 한다. 전정편두통은 편두통의 한 종류다. 국제두통학회에 따르면 중등도 이상의 어지럼증이 5분에서 72시간 지속되며, 현재 또는 과거에 편두통 병력이 있고, 어지럼증이 있을 때 편두통이 50% 이상 발생되면 진단할 수 있다.편두통 성향이 있는 환자들은 외부자극에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식습관, 생활습관, 주변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유전적으로 민감한 뇌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여러 환경적 요인이 가해지면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전정편두통은 어지럼증이 두통과 함께 나타나기도 하지만 따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편두통을 먼저 앓고 나서 어지럼증이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다. 전정편두통은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현훈증, 자세를 바꾸면 생기는 체위성 현훈증, 걷거나 움직일 때 중심잡기가 어려운 실조성 어지럼증과 같이 다양한 양상으로 증상을 호소하는 경향이 있으며 편두통과 마찬가지로 광과민성이나 구역, 속쓰림과 같은 전조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두통 동반 없이 어지럼증만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어지럼증과 구역 증상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전정편두통 환자는 소량이라도 아침식사를 챙기는 것이 좋다. 공복이 6시간 이상 지속되면 두통과 어지럼증이 더 잘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만 치즈와 같은 발효 유제품과 커피, 적포도주, 초콜릿은 뇌혈관을 수축시키는 성분이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세란병원 신경과 윤승재 과장은 “전정편두통은 종양, 뇌혈관 질환 등 기질적 요인이 없어야 진단할 수 있으므로 뇌 CT, MRI 등의 뇌 영상검사와 전정기능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며 “젊었을 때 전정편두통이 있었던 환자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두통과 어지럼증이 반복되기도 하며, 노년기에는 수면장애나 스트레스 등으로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윤승재 과장은 “전정편두통 치료는 편두통 예방치료에 의해 호전될 수 있다. 특정 식품, 스트레스, 수면 패턴과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을 피하는데서 시작된다”며 “폐경 이후에는 호르몬 변화로 두통이 줄어들며 어지럼증이 더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원인 없이 두통과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밥 날아다니고, 로봇이 짜장 볶고…휴게소 들렀다가 '깜짝'[르포]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곧 위에서 ‘짠’하고 내려올 겁니다. 놀라지 마세요.”설 연휴 둘째 날인 지난 26일 오후 경기 안산시 영동고속도로 안산휴게소. 이곳 푸드코트 카운터에선 방문객들의 시선이 천장을 향해 있었다. 이른바 ‘날아오는 김밥’을 주문 후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이어 김밥을 담은 캡슐이 2층 매장에서 1층 카운터까지 뻗은 약 70m 길이의 투명 기송관을 타고 ‘슈융~’하고 내려오자 사람들의 탄성이 터져 나온다. 전국 휴게소에서 이곳만이 선보이는 디지털 무인 배송 서비스다. 공기의 압력을 이용하는 에어슈터 기술을 적용했다.안산휴게소 1층 식당가 중국집에서 로봇웍을 이용해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안산휴게소는 여러 푸드 테크 기술을 적용한 미래 휴게소로 통하는 곳이다. 풀무원(017810)의 식음료 위탁사업 자회사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 중이다. 영동고속도로 강릉·인천 양 방향에서 진입 가능한 복합 휴게소로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이던 2022년 5월 문을 열었다. 현장에서 만난 방진선 안산휴게소 시설담당은 “비대면 서비스를 위해 기술 도입을 시작했는데 이젠 상징처럼 됐다”며 “현재 일 방문객만 1만 5000명, 명절엔 3만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귀성객의 주문이 이어지는 1층 식당가 중국집에선 로봇 웍질이 한창이었다. 불꽃 속에서 챙강 챙강 소리를 내며 각종 재료를 볶는 모습이 수준급이다. 바로 ‘로봇웍’이다. 웍에 재료를 넣으면 로봇이 알아서 기름을 두르고 불을 켜 화력을 조절해 볶음 요리를 완성한다. 조리 알고리즘 데이터를 기반으로 요리사의 손동작과 재료 투입 등 자동화 과정을 학습한 덕분이다.로봇웍이 만들 수 있는 메뉴도 볶음밥, 마라탕, 덮밥 등 8개에 이른다. 특히 사람이 몰리는 명절 등 시기 로봇은 효과적인 보조 수단이다. 무거운 웍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팔의 인대가 늘어나는 등 조리사 부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는 음식의 질 등 서비스 하락으로 이어진다. 로봇을 통해 기존 직원의 부담은 줄이고 효율은 높였다는 게 방 담당의 설명이다. 이곳에서는 총 2대의 로봇웍이 있다. 1시간 기준으로 대당 약 25인분, 총 50인분을 조리할 수 있다. 꼬마김밥을 담은 캡슐이 2층 매장에서 1층 카운터까지 뻗은 약 70m 길이의 투명 기송관을 타고 내려가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로봇웍은 1시간 기준으로 대당 약 25인분, 총 50인분을 조리할 수 있다. 만들 수 있는 메뉴도 볶음밥, 마라탕, 덮밥 등 8개에 이른다. (사진=한전진 기자)탐앤탐스 AI(인공지능) 로봇 바리스타 매장도 휴게소의 백미다. 아메리카노와 라떼 두 가지를 메뉴를 판매한다. 키오스크를 통해 결제하면 투명 창을 통해 로봇이 커피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두산 로보틱스의 관절형 협동 로봇을 배치했다. 일회용 컵을 집어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제품을 담아 제공하기까지 1분이면 끝난다. 방 담당은 “하루에 100잔 이상의 로봇 커피가 팔린다”며 “내부 카페가 닫은 후에도 24시간 운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이외에도 여러 편의 시설에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양 방향 복합휴게소인 안산휴게소는 강릉 방향 고객은 2층부터 인천 방향 고객은 1층부터 이용할 수 있다. 김밥 매장은 2층에 있지만 기송관 시스템을 이용하면 1층에서도 음식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IoT(사물인터넷) 통신 기반 시설을 갖춘 전기차 충전 라운지도 존재한다. 대형 LED 화면이 실시간으로 차량의 충전 현황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이곳에서 방문객은 충전을 기다리면서 안마 의자 등을 이용할 수 있다.기술을 통해 위생 수준도 높였다. 휴게소는 특성상 불가피하게 공공 물품이 여러 사람의 손을 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곳은 아니다. 가령 푸드코트 수저통에 직접 손을 대지 않고도 수저를 받을 수 있다. 수저통 위로 손을 휙 흔들면 알아서 수저를 내려준다. 방 담당은 “수저통에 센서가 달려 있어 손을 인식하는 원리”라며 “대표적인 비대면 기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탐앤탐스 AI 로봇 바리스타 매장. 아메리카노와 라떼 두 가지를 메뉴를 판매한다. 키오스크를 통해 결제를 하면 로봇이 커피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수저통 센서가 있어서 직접 손을 대지 않고도 수저를 받을 수 있다. 수저통 위로 손을 휙 흔들면 알아서 수저를 내려준다. (사진=한전진 기자)미래 지향적으로 설계한 내부 디자인도 이곳의 특징이다. 꽃과 빛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루미가든(LUMI GARDEN)’ 콘셉트를 잡았다. 이를 위해 자연채광을 높일 수 있는 천장 시설을 도입했다. 테이블, 파라솔, 화분과 식물을 이용한 플랜테리어도 적용했다. 화장실도 안산휴게소의 자랑이다.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핸드폰 살균 장치 등 시설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2023년 안산휴게소(인천 방향)은 제25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안산휴게소는 앞으로도 푸드 테크 등 다양한 기술의 접목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다양한 첨단 기술이 내부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고객 재방문율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방 담당은 “조리는 물론 세척 로봇 등 더욱 진일보한 푸트 테크 장비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2층에는 애견 파크 등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는 단계”이라고 밝혔다.안산휴게소 내부의 모습. 꽃과 빛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루미가든(LUMI GARDEN)’이 콘셉트다. (사진=한전진 기자)
- 명절 잔소리에, MZ도 “이것” 생긴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10~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명절 ‘잔소리 메뉴판’이 등장해 화제다. 명절연휴에 만나는 가족, 친척들로부터 듣는 단골 잔소리별로 용돈을 책정해 그 스트레스를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명절 스트레스는 연령에 관계없이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화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는 “과거 중년 여성들이 주 대상이었던 명절증후군 증상이 최근에는 10~30대 젊은 층에도 흔하게 나타난다”며, “입시와 취업 스트레스, 경제적 부담, 결혼 압박과 기타 사회적 문제까지 더해져 명절 전후 연령에 상관없이 화병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 화병 방치하면 만성질환 부른다화병은 ‘기(氣)가 막히고 화(火)가 위로 치솟는 증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이 쌓이면서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나타난다. 주로 답답함과 가슴 두근거림, 소화불량, 두통, 온몸이 쑤시는 증상 등이 나타나며, 우울감, 불면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심하면 만성적인 분노로 고혈압이나 뇌졸중 등 위험한 신체 증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화병의 4단계를 기억하자 ‘분노, 갈등, 체념, 증상’화병은 보통 분노기, 갈등기, 체념기, 증상기 4단계에 거쳐 발생한다. 분노기는 화를 직면했을 때 화가 치밀어 오르는 시기로, 분노가 치미는 증상이 특징이고 몇 분 혹은 며칠이 지나면 분노기는 끝난다. 갈등기는 분노기를 지나 분노를 해소하는 시기에 나타난다. 고민이 많고 불안하거나 쉽게 놀라는 등 정신적인 증상이 많다. 체념기는 분노를 억제하고 참는 생활을 지속하는 단계다. 감정이 해소되지 않았으므로 같은 스트레스를 겪으면 증상으로 연결되고 우울한 기분에 빠지기 쉽다. 마지막 증상기는 오랫동안 억울함을 느껴 분노와 우울이나 불안 증상이 많다. 화병의 신체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김윤나 교수는 “화병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화병 환자 중 증상기가 가장 많다고 보고됐다. 화병 증상이 특별한 외상이 없어 가볍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서야 병원을 찾기 때문”이라며, “자칫 큰 증상 또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분노기나 갈등기에 해당하는, 빠른 시일 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화병 자가진단법은 다음과 같다. 아래 행목 중에서 4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화병일 가능성이 있다. 전문의에게 상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1.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혀서 힘들다. 2.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 들어 힘들다. 3. 얼굴이나 가슴에 열감으로 힘들다4. 목이나 명치에 뭉쳐진 덩어리가 느껴져 힘들다 5.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많이 든다. 6. 마음속에 화가 쌓여 있거나 분노가 치민다. ◇ 두통엔 ‘풍지혈’, 답답함엔 ‘전중혈’을 지압하자자가진단으로 화병이 의심된다면 지압법을 통해 단기적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오래 받으면 머리를 받치는 근육이 긴장돼 긴장성 두통이 생기기 쉽고 뇌로 가는 혈류를 방해하기 쉬운데, 이때 ‘풍지혈’을 지압해주면 좋다. 풍지혈은 뒷목과 머리가 이어지는 곳의 움푹 들어간 부위를 엄지손가락으로 지그시 누르고 나머지 손가락으로는 뒷머리를 감싸서 고개를 천천히 움직여주면 근육이 풀리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불안, 초초, 가슴 답답함을 느낄 때에는 흉골 중앙에 있는 ‘전중혈’을 지압해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좋다. 불안하거나 초초하면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되면서 흉곽 상부의 근육들이 긴장하고 어깨가 올라가며 가슴이 움츠러드는 자세가 된다. 이러한 자세는 스트레스 반응을 강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화병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심리 상담을 받거나 약물 치료를 고려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단순히 증상을 없애는 것을 넘어, 환자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김윤나 교수는 “화병은 명절이 끝난다고 단기간에 나아지기 어렵고 치료가 쉽지 않은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며, “화병 예방은 감정과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에서 시작하므로 화병의 원인이 되는 주변 환경을 정리하고 스스로 이끌어갈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 "세뱃돈 내가 관리한다"…어린이·청소년, 비대면으로 '척척'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세뱃돈 맡겨 엄마한테 맡겨, 저금해줄께.”미성년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이 어린시절 설날 세배를 마치고, 어머니께 많이 듣던 말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겐 이런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을 중심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는 입출금 계좌와 체크카드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청소년들의 세뱃돈에 대한 인식도 저축까지 고려해, 직접 관리하겠다는 방향으로 변화했다.최근 우리은행이 발간한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실시한 만 14~18세(이하 만 나이) 청소년 3729명 대상 조사(2024년 9월)에서 세뱃돈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비율이 81.8%로 부모님 관리(18.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저축의 필요성도 92.8%가 ‘필요하다’고 답했다.(자료=우리은행)이런 미성년자 고객들의 수요를 반영해 인뱅 3사에선 편의점 등 주요 사용처에서 캐시백 혜택까지 주는 체크카드를 포함한 다양한 금융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부모님들은 더이상 세뱃돈을 직접 관리할 필요없이, 아이 명의로 계좌를 만들어 세뱃돈을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미성년자 금융서비스를 가장 적극적으로 출시한 곳은 토스·토스뱅크다. 토스뱅크는 0세부터 16세까지 이용할 수 있는 ‘아이 서비스’를 통해 미취학 아동까지 계좌계설이 가능하다. 토스뱅크 통장은 부모가 미성년자 자녀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는 ‘토스뱅크 아이 통장’을 출시해 이용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통장은 계좌 개설과 체크카드 발급 등 모든 과정을 토스 앱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토스뱅크는 가족관계증명서 등 서류 확인 과정을 스크래핑 기술을 통해 전면 자동화했다.토스뱅크 아이 통장은 7세 이상 자녀가 본인 휴대전화에서 토스 앱으로 직접 내역을 조회하고, 송금도 가능하다. 또 토스뱅크는 중고거래나 금융사기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과 금융사기 범죄 발생 시 선제적으로 피해를 지원하는 ‘안심보상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 통장을 개설한 후엔 최고 연 5.5%(세전)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이 적금도 가입 가능하다. 아동수당 입금·체크카드 사용 등 기타 은행거래 실적과 상관없이 만기까지 매월 자동이체만 성공하면 가입자 누구나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적금 가입 기간은 12개월이며, 월 최대 20만 원 납입 가능하고 15세까지만 가입 가능하다.12세 이상이면 본인 명의로 ‘토스뱅크 체크카드’ 발급이 가능해 아이 통장에 있는 돈을 직접 사용할 수 있다. 또 전국 어디서든 결제할 때마다 제한 없이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집중 캐시백으론 편의점, 대중교통, 카페, 패스트푸드 등 아이가 자주 가는 곳에서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이벤트 캐시백을 통해 매달 바뀌는 혜택도 성인 고객과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토스 틴즈 ‘유스카드’. (자료=토스)토스에서는 7~18세 이하 대상 ‘틴즈(teens)’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현재 사용자 수가 23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틴즈 서비스에선 본인 명의로 선불 충전식 카드인 ‘유스카드’를 발급할 수 있다. 유스카드는 CU 편의점에서 현금으로 충전하거나 연결된 가상 계좌에 금액을 이체해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사용(청소년 제한업종, 자동 결제·해외 결제 제한)할 수 있다. 또 ‘티머니’와 제휴해 교통카드 기능도 제공한다. 이밖에 틴즈 사용자들은 가상머니 1000달러를 활용해 국내·외 모의 주식투자도 경험할 수 있다.카카오뱅크는 7~18세 이하 대상 ‘카카오뱅크 미니(mini)’라는 은행 계좌가 없이 돈을 보관·이체할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을 선보여 지난해 말 기준 25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미니 카드를 이용하면 이체와 입금, ATM 무료 출금 등을 할 수 있다. 이용자는 50만원까지 보유할 수 있고 쓴 돈과 남은 돈을 앱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청소년 고객들의 저축 경험과 올바른 금융습관을 키울 수 있도록 ‘미니 26일 저금’서비스를 제공한다. 26일동안 매일 500원에서 2000원씩 저금해 최대 5만 2000원을 모을 수 있다.카카오뱅크 미니 카다. (자료=카카오뱅크)케이뱅크는 14~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선불전자지급수단인 ‘케이뱅크 하이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케이뱅크 앱에서 비대면으로 가입해 입·출금과 이체 등 은행 계좌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하이틴 카드’를 발급하면 하루 50만원으로 한 달 총 200만원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하이틴의 보관 금액 한도는 50만원이고, 선불충전교통카드(캐시비)를 탑재했다. 전국 은행과 GS25 편의점 ATM 기기 등에서 현금 입·출금도 무료로 가능하다.하이틴 카드의 특징은 10대 청소년들이 편의점 등 주요 온·오프라인 사용처에서 특별한 실적 조건 없이 결제 캐시백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하이틴 카드로 결제하면 캐시백을 월 최대 2000원(연간 최대 2만 40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특히 전국 편의점 5개 브랜드(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에서 결제 금액 상관없이 이용시 100원씩 월 최대 10회(1000원)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패션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지그재그·무신사와 네이버웹툰 등 온라인 전 업종에서도 결제금액 관계없이 100원씩 월 최대 5회(500원) 캐시백이 가능하다.케이뱅크 하이틴카드. (자료=케이뱅크)
- [미식로드] 맑고 담백한 나주곰탕, 여행을 더 든든하게
- 나주곰탕[나주(전남)=글·사진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곰탕은 서구화된 식생활에서도 변함없이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전통 음식 중 하나다. 맛과 영양은 물론 정서적인 안정감 덕분에 ‘한국인의 소울 푸드’로 불린다.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엔 몸은 물론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국민 보양식’으로도 손꼽힌다. 여러 종류의 곰탕 중에서도 전남 나주의 지명이 붙은 ‘나주곰탕’은 깊고 진한 맛으로 유명하다. 최근엔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안유성 명장이 지난해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서 나주곰탕을 제공해 화제가 됐다. 어머니로부터 나주곰탕 조리법을 전수받은 안 명장은 당시 직접 끓인 나주곰탕 500인분과 수육, 제육볶음 등을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등에게 제공하며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안유성 명장나주곰탕으로 유명한 전남 나주는 조선 시대부터 행정과 경제의 중심지로 많은 이들이 왕래하던 곳이었다. 육질이 좋기로 유명한 나주 한우로 만든 나주곰탕은 이 때부터 상인 등 지역을 오가는 이들의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한 끼 식사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나주곰탕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맑고 투명한 국물이다. 일반적으로 곰탕은 뼈와 고기를 오래 끓여 노란빛을 띤 햐얀색의 우윳빛 국물이 나오는 게 일반적이지만, 나주곰탕은 사골을 적게 사용하고 고기 중심으로 국물을 우려내 국물이 맑고 담백한 맛을 유지한다. 나주곰탕이 원재료인 소고기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면서 기름기가 적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나주곰탕은 맛뿐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뛰어난 효능을 갖췄다. 주재료인 소고기는 오랜 시간 동안 푹 익혀 소화가 잘 되는 데다 단백질 흡수율도 높다. 맑은 국물은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식으로도 효과와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사매기 나주곰탕의 주방나주 지역에선 나주곰탕을 단순한 음식이 아닌 문화 유산으로 여기며, 그 맛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 덕분에 맑은 국물과 부드러운 고기가 특징인 정통 나주곰탕의 맛을 직접 맛보고 느낄 수 있는 유명 식당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전남 나주시 과원동 ‘금성관’ 일대에는 4대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하얀집’을 비롯해 60년 전통의 ‘남평할매집’, ‘사매기 나주곰탕’ 등 나주곰탕 맛집들이 운영 중이다. 모두 맑고 깊은 맛의 국물에 인심 넉넉한 푸짐한 양의 고기로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긴 줄이 늘어서는 곳들이다. 특히 사매기 나주곰탕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나주곰탕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진짜 로컬 맛집’으로 손꼽힌다.나주 금성관이들 나주곰탕 맞집 주변으로는 함께 둘러보면 좋은 역사 문화유산도 다양하다. 금성관은 조선 시대에 지방의 중심 도시마다 설치된 관아 건축물로, 왕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시거나 외지에서 온 관료, 사신이 머무는 숙소로 사용되던 곳이다. 나주의 째깐한 박물관 외관사매기 나주곰탕 인근에 자리한 ‘째깐한 박물관’은 아담한 규모의 개인 민속 박물관으로, 내부에는 조선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의 생활용품들이 전시돼 있다. 오래된 카메라, 핸드폰, 축음기, 교과서 등 지금은 보기 힘든 물건들을 통해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