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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PDF서 AI 학습 데이터 추출 도구 출시…유럽 시장 정조준
  • 한컴, PDF서 AI 학습 데이터 추출 도구 출시…유럽 시장 정조준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한글과컴퓨터(030520)는 PDF 문서에서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를 추출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인 ‘한컴 데이터 로더’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영업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한컴이 문서 데이터 추출 SDK 한컴 데이터 로더를 출시했다.(사진=한컴)한컴 데이터 로더는 문서의 AI 데이터화를 위한 전처리 기술을 모듈화한 SDK다. PDF에서 텍스트를 추출, AI가 학습하기 쉬운 여러 포맷(JSON·CSV·TXT·XML 등)으로 변환해 주는 도구다. PDF뿐 아니라 오피스 문서에서도 텍스트 외 다양한 객체를 AI 학습용 데이터로 추출해 제공한다. 한컴은 5월부터 국내와 함께 유럽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 최근 투자한 스페인 AI 보안 솔루션 기업 페이스피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계획이다. 한컴은 최근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컴 데이터 로더뿐만 아니라 한컴의 AI 기술과 SDK 기술을 소개하는 다국어 사이트를 열고 글로벌 출시를 알렸다. 한컴은 AI 사업을 크게 두 축으로 나누어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한컴독스 AI, 한컴 어시스턴트, 한컴 도큐먼트 QA와 같이 AI를 활용한 서비스 분야와 한컴 데이터 로더나 한컴 OCR 등 AI에 필요한 데이터 추출 분야가 그것이다. 한컴은 올해 데이터 시각화 기술을 보유한 한컴이노스트림(구 클립소프트)을 인수하고, 생체 데이터를 추출하고 분석하는 페이스피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등 AI 관련 데이터 사업을 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한컴은 올해를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나아가는 원년으로 삼고, 인수·투자·협력을 여러 방면으로 진행하며 AI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컴 데이터 로더로 글로벌 AI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여 AI 기업으로서 의미 있는 성과를 분명하게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2024.04.18 I 임유경 기자
HLB,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 보스턴에 HLB US 사무소 설립
  • HLB,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 보스턴에 HLB US 사무소 설립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HLB(028300)는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그룹 계열사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보스턴 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ambridge Innovation Center·CIC)에 사무소를 개설했다고 18일 밝혔다.보스턴 사무소를 통해 HLB는 미국 계열사와의 소통과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HLB를 비롯 그룹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신약개발 기술이나 소재를 발굴하거나 해외기업들과 공동 연구 등을 추진할 경우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특히 HLB는 향후 간암신약 판매를 통해 유동성이 확보되면 해당 거점을 통해 기술력이 높은 미국 바이오텍을 인수하거나 우수한 신규 파이프라인을 도입한다는 계획이어서, 보스턴 사무소가 글로벌 성장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는 구상이다.앞서 지난 3월 HLB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HLB US Corp을 설립한 바 있다. 이번 보스턴 사무소 설립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K-블록버스터 글로벌 진출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바이오기업의 CIC내 C&D(Connect & Development) 인큐베이션 오피스 입점을 지원하는 사업에 선정된 결과다.보스턴은 세계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바이오 클러스터가 형성된 곳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개발센터와 매사추세츠공대(MIT), 하버드대 등 주요 대학과 400개 이상의 벤처캐피탈(VC) 등이 밀집돼 있어 대학 및 기업들간 다양한 협업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혁신이 이뤄지고 있다.김동건 HLB US 법인장 겸 이뮤노믹 대표는 “HLB그룹은 여러 미국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신약개발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국내외 그룹사간 유기적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으로서 확고한 위치를 다지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검토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18 I 나은경 기자
어피니티, 락앤락 지분 30% 공개매수…자진 상장폐지 추진
  • [마켓인]어피니티, 락앤락 지분 30% 공개매수…자진 상장폐지 추진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홍콩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가 밀폐용기 제조사 락앤락(115390) 지분 30%를 공개매수한다. 락앤락 지분 69%를 보유한 어피니티는 공개매수로 지분 100%를 확보한 뒤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이날부터 내달 14일까지 락앤락 보통주 1314만112주(30.33%)를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보통주 1주당 8750원으로 전체 주식 매입 규모는 총 1149원,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어피니티는 응모율에 관계 없이 응모주식 전부를 매수할 예정이다. 만약 공개매수를 통해 락앤락 지분을 95% 이상 보유하게 되면 현행법상 자진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한다. 응모율이 높지 않더라도 어피니티가 보유한 락앤락 지분 69%를 감안하면 포괄적 주식교환 절차를 밟아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어피니티는 지난 2017년 8월 락앤락 창업주 김준일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당시 인수가는 주당 1만8000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현저히 높은 수준이었다. 락앤락은 어피니티 인수 이후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7.0% 감소한 4846억원으로 지난 2019년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5000억원대를 밑돌았다.
2024.04.18 I 지영의 기자
현대캐피탈, 호주·인니 진출 가속페달 밟는다
  • 현대캐피탈, 호주·인니 진출 가속페달 밟는다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현대캐피탈이 호주와 인도네시아 신사업에 박차를 가한다.(사진=현대캐피탈)현대캐피탈은 지난 3월 호주 금융당국으로부터 금융업 라이선스(license)를 취득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금융사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현대캐피탈은 ‘현대캐피탈 호주’ 설립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캐피탈 호주’는 현대자동차그룹 지분 100%의 전속(Captive) 금융사로, 올해 7월 부분적으로 영업을 개시한 뒤 11월부터 호주 전역에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현대캐피탈 호주는 그동안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 구매 시 전속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던 현지 고객들을 위해 각 차량에 맞는 최적화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기본 상품은 물론 차량 가격의 일부를 만기 시점까지 유예해 월 할부금 부담을 낮춘 ‘잔가 보장형’ 상품이나, 초기 일정 기간에는 이자만 내고 남은 할부 기간에 잔여 원리금을 상환하는 ‘거치형’ 상품 등 고객이 자신의 경제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현대캐피탈 호주의 또다른 차별화 전략은 ‘빠르고 편리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다. 현대캐피탈은 독자적으로 구축한 글로벌 IT 시스템을 활용해, 통상 현지에서 2~3일의 시간이 소요됐던 심사 시간을 30분 이내로 대폭 줄이고, 금융상품 이용에 필요한 많은 서류들도 디지털 프로세스로 간소화 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AI 챗봇과 실시간 채팅 상담 서비스 등을 통해 현지 고객들의 다양한 문의에 365일, 24시간 실시간으로 응대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한편 현대캐피탈은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을 위해 현지 여신전문금융사인 ‘파라미트라 멀티파이낸스(Paramitra Multifinance)’를 인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후속 작업을 통해 해당 법인을 ‘현대캐피탈 인도네시아(가칭)’로 탈바꿈시키고, 내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현지에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4위인 ‘시나르마스(SINARMAS)’ 그룹 및 ‘신한 인도네시아’와의 삼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현지 자금조달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도네시아 주요 도시에 영업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자동차 리스를 비롯해 여러 신상품을 출시해 현지 현대자동차그룹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예정이다.현지에서 새롭게 선보일 디지털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현대캐피탈 인도네시아는 딜러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견적 산출과 심사 업무 등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전용 앱을 새롭게 운영하고, 디지털 자동승인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처리 절차와 시간을 대폭 줄여나갈 계획이다.
2024.04.18 I 유은실 기자
오리온, 견고한 실적에 '배당성향 20%' 상향까지-하이
  • 오리온, 견고한 실적에 '배당성향 20%' 상향까지-하이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18일 오리온(271560)에 대해 경기 악화 영향에도 주요 법인의 실적이 견고한 데다, 주주환원 확대 정책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6만원을 유지했다. 상승여력은 75.6%이며, 전날 종가는 9만1100원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올해 1분기 주요 4개 법인 합산 매출액 및 영업이익 성장률은 전년 대비 각각 12.2%, 24.8%를 기록했다”며 “중국, 베트남 명절 시점 관련 영업실적 이연에 전 지역 경기 악화에도 외형 성장이 견고했다”고 분석했다.한국 법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각각 9.5% 17.2%로 집계됐다. 내수 소비력 감소에도 성장률이 견조했다는 평가다. 수출의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유의미했다고 짚었다. 중국 법인의 매출액 현지 성장률은 17.5%를 기록했다. 저수익 직납 할인점 영업형태 전환 관련 요인에도 지난해 4분기 매출 공백 이상의 성장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주요 브랜드의 물량 전략을 통한 기대가 유효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말 완료한 젤리 추가 라인 본생산 시작을 포함, 올해 1분기와 4분기에 반영될 춘절 물량 효과로 연간 영업실적의 경우 현지 시장 침체에도 고성장 및 영업 레버리지 효과에 따른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외에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의 현지 매출액 성장률도 각각 12.0%, 44.2%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전 지역에서 실적 순항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리가켐바이오 지분 관련 인수로 주가는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리가켐바이오 지분 인수 관련 우려가 반영된 단기 투자 심리 악화 흐름이 변수가 확대된 대외 환경과 맞물려 주가 레벨 및 밸류에이션 조정분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다만 향후 3개년 배당성향 20% 이상으로 상향 등 주주환원 확대 정책과 실적 개선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목표주가 재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추가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최고경영자 주관 간담회 내용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리스크로 작용한 요인에 대한 해소 기반이 마련됐다”며 “향후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추가 영업 체력 개선 흐름에 따른 목표주가 재조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18 I 김응태 기자
"MS-오픈AI 제휴, M&A아니다"…경쟁당국 감시에 한숨돌린 MS
  • "MS-오픈AI 제휴, M&A아니다"…경쟁당국 감시에 한숨돌린 MS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130억달러를 투자한 것과 관련해 유럽집행위원회 경쟁총국의 기업결합(M&A) 심사를 피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사티아 나델라(오른쪽)가 작년 11월 6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 데브데이(DevDay) 행사에서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EU 경쟁총국은 이번 제휴가 M&A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인 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EU경쟁총국은 지난 1월 MS의 챗GPT 개발사 오픈AI 투자에 대한 반독점법 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픈AI에 대한 MS의 투자를 EU M&A 규정에 근거해 사실상 M&A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힌 것이다.통상 일정 규모 이상(매수인, 대상기업 중 EU 역내 매출액 5억유로 이상)의 M&A가 이뤄지면 인수기업의 피인수기업에 대한 지배력(영향력) 여부와 관련한 경쟁당국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M&A를 통해 특정산업에서 독과점이 강화돼 소비자피해 우려가 크면 M&A가 막힌다.사실 MS의 오픈AI 투자는 외형적으로 M&A는 아니었다. 오픈AI는 크게 비영리재단인 ‘오픈AI’가 영리회사인 ‘오픈AI 글로벌’을 지배하는 독특한 지배구조 형태를 띠고 있다. 이중 MS는 영리회사인 오픈AI 글로벌에 13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영리법인의 통제권(이사 임명, 수익배분 등)은 비영리 재단이 만든 오픈AI GP(관리법인)이 갖고 있다. MS가 투자하고 49% 지분을 얻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비영리재단이 지배하는 구조다.문제는 지난해 11월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축출 과정에서 MS가 오픈AI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생겼다는 점이다. 올트먼이 축출될 당시 MS는 올트먼을 즉각 MS의 AI 책임자로 영입하겠다고 발표했고,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올트먼의 오픈AI 복귀 과정에서 올트먼과 상당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MS는 사태가 끝난 이후 오픈AI 이사회의 의결권 없는 참관인(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경쟁당국은 이 과정에서 MS가 오픈AI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했다.하지만 MS는 오픈AI 파트너십이 두회사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AI혁신과 경쟁을 촉진했다고 주장했고, EU경쟁총국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블룸버그 보도가 사실로 최종 확정될 경우 MS와 미국의 빅테크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제공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알파벳의 구글은 최근 몇 년 동안 AI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M&A심사를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AI의 경쟁사 앤트로픽은 아마존으로부터 4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구글은 2021년 AI 업체인 코히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AI시대에도 빅테크들의 시장지배력이 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EU의 결정으로 반독점 조사 가능성을 낮추게 됐다.물론 경쟁당국의 AI감시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U 외에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 반독점국,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여전히 빅테크와 AI업체간 파트너십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MS는 오픈AI와 경쟁하는 인플렉션AI의 창업자를 비롯해 핵심인재를 끌어오면서 사실상 M&A효과를 봤다. 스타파 술레이만 인플렉션 AI 창업자는 2010년 데미스 허사비스 등과 함께 ‘알파고’를 탄생시킨 딥마인드를 창립한 멤버로, MS의 AI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 ‘MS AI’를 이끈다. 인플렉션을 인수할 경우 혹독한 M&A심사를 받아야하지만, 이 회사의 인력을 대거 영입하는 방식으로 이를 회피한 것이다. 이와 관련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4일 “우린 이 같은 일이 우리의 통상적인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식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며 “이런 일이 트렌드가 되고 그 트렌드가 합병 규정을 우회하는 것으로 보인다면 당연히 원상 복구·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18 I 김상윤 기자
12년 전 30억 사기치고 도주한 50대 男, 쿠웨이트서 강제송환
  • 12년 전 30억 사기치고 도주한 50대 男, 쿠웨이트서 강제송환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청은 12년 전 당시 피해액 30억원 규모의 사기 범죄를 저지른 후 쿠웨이트로 도주한 A씨(58)를 지난 17일 오후 5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고 18일 밝혔다.경찰청은 12년 전 당시 피해액 30억원 규모의 사기 범죄를 저지른 후 쿠웨이트로 도주한 A씨(58)를 지난 17일 오후 5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고 18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1년 5월 국내 B 건설사의 쿠웨이트 법인으로부터 건축 자재 납품을 요청받은 사실이 없음에도 허위로 발주서를 작성한 후 마치 재발주해줄 수 있는 것처럼 피해자를 속여 277만 달러(한화 약 30억원)를 편취했다.이후 A씨는 2012년 9월 쿠웨이트로 도주했다. 수배관서는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사기)위반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청은 수배관서의 요청에 따라 A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 받는 한편 쿠웨이트 경찰과 함께 A씨 추적에 착수했다. 지난달 29일 쿠웨이트 경찰은 인터폴 전문을 통해 한국 경찰청에 A씨를 검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경찰청이 제공한 단서를 토대로 A씨의 소재를 추적해온 쿠웨이트 경찰은 지난달 27일 피의자의 은신처를 발견했다. 이후 잠복하다가 외출하려고 나선 A씨를 검거했다.하지만 한국과 쿠웨이트 간 직항편이 없어 A씨의 송환은 난관에 부딪혔다.양국 경찰은 협의 끝에 제3국을 경유하는 ‘통과 호송’방식을 이용하기로 했다. 한국 측 호송관이 태국(방콕) 공항에서 쿠웨이트 경찰로부터 A씨의 신병을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이 과정에서 주쿠웨이트대한민국대사관의 도움도 컸다. 대사관은 경찰청의 요청에 따라 현지에서 쿠웨이트 경찰과 소통하며, 쿠웨이트 경찰이 방콕 공항까지 피의자를 호송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 일조했다. 경찰청은 피의자가 태국을 경유하는 동안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태국 이민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태국 이민국은 피의자가 ‘수완낫폼’공항에 머무는 7시간 동안 신병 관리에 협조하기로 했다. 태국 이민국과의 협의 과정에서도 주태국 대한민국 대사관에 파견 중인 경찰주재관과 한국 경찰청에 파견 근무 중인 태국경찰 협력관의 노력이 주효했다.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도피사범 검거 및 호송사례는 해외로 도주해 12년간 숨어 지내던 피의자를 한국·쿠웨이트·태국의 삼각 공조를 통해 성공적으로 검거·송환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한 피의자는 지구 끝까지 쫓아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운다는 원칙 하에 국제공조 역량을 결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4.18 I 손의연 기자
  • 대만, 집중투표제 폐지 10년만에 다시 의무화한 이유는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집중투표제는 해외에서도 흔한 제도는 아니다. 기업이 임의로 채택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열어두며 소액주주들의 의견 개진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한 국가 중 자본시장이 발달한 국가는 대만이 유일하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이나 일본, 필리핀, 이탈리아, 중국 등은 집중투표제 도입을 기업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법적 의무는 아니라는 얘기다.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한 대만의 경우, 1966년부터 시행된 집중투표제를 2001년 회사의 임의에 맡겼지만 2007년 8월 대만 야교(YAGEO) 사태가 터지며 다시 의무화하기로 했다.대만 야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로 기업을 성장시켜온 글로벌 3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기업이자 칩 저항기 1위 회사였다. 당시 야교는 칩 저항기 2위 업체인 타이(Ta-I)를 합병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했다. 야교는 타이의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해 44%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2006년 말 35.34대만달러였던 주가는 2007년 4월 210대만달러로 폭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합병은 실패했다. 타이는 단순투표제를 이용해 이사회 의석 수 전부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구성했고, 이사회에서 주주총회를 6월 13일에서 8월 22일로 2개월 연기하는 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주주총회 방식을 블록투표(대의원에 그가 대표하는 사람의 수만큼 표수를 주는 일종의 대선거구제)로 변경했다. 결국 주주총회에서 단 한자리의 이사 자리도 얻지 못한 야교는 소송을 걸었다. 당시 대만 대법원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타이의 손을 들어줬지만, 2011년 주주 간의 평등 보장과 회사 지배구조상의 집중과 견제 필요성이 불거지며 대만은 다시 집중투표제를 강제화했다. 상장사들은 가족이 지배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주주들이 진입하기 어렵고 단순 투표제를 이용해 족벌을 강화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집중투표제도 장단점이 명확한 만큼, 한국의 특성에 맞춰 도입과 확대를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처럼 경영자 지배가 일반화했다면 적대적 M&A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집중투표제를 선택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지만 대만처럼 족벌 경영이 많다면 소액주주나 다양한 주주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집중투표제에 대한 문을 열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김규식 변호사는 “일반 주주에 대한 보호를 지금처럼 기업에만 맡기면 개선되기 어렵다”며 “대만처럼 집중투표제를 법제화하면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개선돼 주주 환원율(평균 25%)과 시가 배당률(평균 1.8%) 등에 있어서 대만(주주 환원율 60%, 시가 배당률 4%)과의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4.04.18 I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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