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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과자 가격 인상을 단행한 곳은 농심이다. 농심은 15일부터 새우깡 등 주요 스낵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6.7%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새우깡을 비롯한 스낵류 19개 브랜드 54개 과자 가격을 최소 6.1%에서 최대 9.1%까지 올린다.
새우깡 한 봉지(90g) 가격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오른다. 양파링, 꿀꽈배기, 자갈치, 조청유과 등 인기 과자도 인상 품목에 포함됐다. 농심 관계자는 “제조원가 상승과 임금 인상 등 판매관리비 증가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며 “가격 인상은 2016년 7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고 말했다.
제과업계에서 올해 들어 가장 먼저 가격을 올린 곳은 롯데제과와 크라운해태제과다. 롯데제과는 지난 4월 빼빼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25%) 올렸다. 지난 2014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한 뒤 4년 만이다. 목캔디 케이스형 제품 권장소비자가격도 700원에서 800원으로 100원(14.3%) 올랐다.
이어 해태제과가 5월 오예스, 맛동산 등 5개 제품의 가격과 중량을 조정해 중량 당 가격을 평균 12.7% 인상했다.
아이스크림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1일 아이스크림 월드콘과 설레임의 슈퍼마켓 권장소비자가격을 각각 200원(15.4%)씩 올려 1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해태제과 역시 13일 부라보콘 가격을 편의점 판매가격인 1500원으로 일원화했다.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부라보콘을 1300원에 팔았지만 이를 편의점 가격에 맞춰 받겠다는 것이다.
라면 가격도 오른다. 팔도는 다음달 출고될 제품부터 컵라면 왕뚜껑의 소비자가격을 1050원에서 1150원으로 9.5% 올리고, 비빔면도 4.7% 인상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생수, 음료, 가공식품, 우유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식품 가격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농심은 지난 1월 생수 브랜드 백산수를 7.8% 인상했고, 삼다수 역시 지난 9월 삼다수 가격을 6~10% 가량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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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가격 인상 이후 롯데리아는 소프트콘 아이스크림 가격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토네이도 초코·녹차 맛은 2000원에서 2200원으로, 딸기 맛은 2200원에서 2300원으로 인상했다.
SPC가 운영하는 빵집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 우유와 롯데가 운영하는 크리스피크림도넛 가격도 지난 5일부터 올랐다. 파리바게뜨는 200㎖ 우유 가격을 10% 올렸고, 크리스피크림도넛은 오리지널 도넛 12개 가격을 1만2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1000원 인상했다.
식품 가격이 연달아 오르는 이유는 제조 비용 상승 때문이다. 쌀·건고추 등 가공식품의 재료로 쓰이는 주요 농산물의 올해 평균 가격이 평년 대비 30~55% 가량 비싸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인건비도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도 최저임금도 10.9%로 인상될 예정인데다가 원자재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어 내년까지 식품 가격 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