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백화점 호황 신세계, 회사채 수요예측 ‘선방’…“적정금리 낙찰”

1000억 모집에 2500억 몰려…증액 최대 1500억
3년 단일물 +7bp에 낙찰…“+10bp 아래서 선방”
금리 변동성에 호텔롯데 3년물 +25bp에 채워
FOMC 금리 인상 가능성에 국고채 3년 7개월만 최고
  • 등록 2022-01-27 오후 7:38:16

    수정 2022-01-27 오후 7:38:16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신세계(004170)가 불안한 공모채 시장 환경에서도 수요예측에서 선방했다. 특히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금리가 급등했음에도 적정한 가산금리에 물량을 채웠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명품 가격 인상을 앞둔 지난해 8월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선 모습.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신용등급 AA0, 안정적)가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137회)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1000억원에 총 2500억원의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신세계는 3년 만기 회사채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20bp~+2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고, 모집물량은 +7bp에 채웠다. 신세계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도 고려하고 있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신세계가 처음에는 3년과 5년물을 함께 발행하는 것을 고려했으나 최근 5년물 약세 분위기에 3년 단일물로 최종 결정했다”며 “특히 금리 변동성이 높아지는 분위기에서 3년물을 +10bp 아래에서 채운 것은 선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호텔롯데(AA-)의 경우 3년물 1200억원 모집에 1880억원이 몰렸고, 모집물량은 +25bp에 채웠다. 금리가 높을수록 회사채를 싸게 사겠다는 수요가 몰린 것이다.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나 있는 삼성증권(016360)(AA+)의 경우 3년물(2000억원 모집에 5500억원 매수 주문)은 +9bp에 모집액이 낙찰됐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무엇보다 미국 연준이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개시를 공식화했다”며 “금리 변동성이 커지며 금리가 급등했고,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신세계 수요예측은 흥행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25~26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올해 첫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통화정책 성명을 통해 “(현재 0.00~0.25%로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조만간 높이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3월 FOMC에서 인상할 것임을 기정사실했다는 평가다. 2018년 12월 이후 첫 인상이다.

이에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217%로 전일 대비 6.1bp 올랐다. 이는 2018년 6월 14일(2.227%)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빠른 실적 반등세를 보인다는 점도 신세계 수요예측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신세계 영업이익은 1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백화점 영업이익은 1462억원으로 104%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됐음에도 외출 및 해외여행 자제에 따른 가계 여유자금 증가와 ‘펜트업(Pent-up)’ 효과 등으로 백화점의 실적이 빠르게 회복됐고, 중국인 대리구매상의 구매액 증가와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 감면 효과로 면세점 실적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채널 시프트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주력 업태의 특성과 리뉴얼 및 명품 MD 강화 등 소비패턴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 등을 감안할 때 신세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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