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먹통’ 사태가 불러온 ‘카카오 엑소더스’ 행렬이 멈췄다. 일단 데이터로 보면 그렇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일간 이용자수(DAU)는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장애가 일어난 이튿날인 16일 200만명 이상이 빠져 나가며 3904만명대로 떨어졌다가 지난 26일 4103만명대로 다시 늘어났다. 사고 발생 전날인 14일(4111만명)과 비슷한 숫자다.
이제는 카카오가 이용자들에게 보답해야 할 때다. 그러려면 재해복구(DR) 관리 체계를 다시 짜고, 흔들린 서비스 안정성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 피해 보상과 관련해서도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래야 추락한 기업 이미지와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도 장애가 발생한 지 나흘만에 연 기자회견에서 “가입자 이탈을 막겠다기보다 이용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목표”라며 “국민들이 불편함 없이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게 신뢰 회복의 첫 걸음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카카오가 회복해야 할 건 이용자 숫자보다 신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