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전자, 다음달 5일 이사회 열고 MC사업본부 운명 결정(종합)

LG전자, 4월 5일 이사회 개최…모바일 사업 방향 결정
사업철수로 가닥…분리매각도 검토, 특허 등 내재화
4월6일부터 인력 재배치 위한 작업 본격화 예상
LG에너지솔루션·전장부문에 기술인력 수요 높아
  • 등록 2021-03-18 오후 8:00:00

    수정 2021-03-18 오후 8:00:00

[이데일리 장영은] LG전자(066570)가 다음달 5일 이사회를 열고 스마트폰 사업의 운명을 정하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지난 1월 20일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스마트폰 사업 철수 검토를 공식화한 지 2달 반 만이다.

LG전자가 4월 5일 이사회를 열고 MC사업본부의 운명을 결정한다. (사진= LG전자, 그래픽=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LG전자 MC사업본부 사업철수로 가닥…4월5일 결정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5일 이사회를 소집해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과 관련한 중요한 결정 사항을 의결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사회 개최 일정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안(案)은 모바일 관련 기술과 특허를 내재화하고 해외 생산공장은 분리 매각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공장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이 역시 LG전자 내부에서 활용하고 완전 자진철수로 가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사업 방향성 검토를 밝힌 시점부터 선택지에 사업 유지는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지금 LG전자가 할 수 있는 결정은 △사업 대폭 축소 △매각 △자진철수 정도”라고 분석했다.

당초 베트남 빈 그룹을 비롯해 구글, 페이스북, 폭스바겐 등의 해외 기업이 MC사업본부 매각 대상자로 거론됐으나,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이들 기업들은 LG전자가 보유한 통신·모바일 관련 기술 특허와 개발·디자인 인력에 관심이 있었으나 LG전자는 통 매각이 아니면 핵심 기술과 인력을 넘길 생각은 없었다는 후문”이라고 귀띔했다.

완전 자진철수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공장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다. 생산공장을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헐값에 넘기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며 “특허와 기술을 내재화하면 필요한 시점에서 언제든 다시 (스마트폰)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글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했다가 3년만에 다시 복귀한 바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 말 선보인 ‘서피스듀오’로 사실상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략폰인 벨벳과 윙이 잇따라 시장에서 외면 받으면서 타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5조 적자 ‘아픈손가락’ 끊어낸다…인력 재배치 절차 수순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지난해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다. 이같은 사업 부진에도 LG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때마다 제기되는 사업 축소 및 철수설 등에 선을 그어왔다. 스마트폰 사업을 살리기 위해 △자원 운영 효율과 △생산기지 이전 △혁신 제품 출시 노력을 이어오기도 했다.

LG전자 수뇌부의 태도가 바뀐 것은 최근의 일이다. 권봉석 사장은 지난 1월 20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대적인 스마트폰 라인업 재편을 단행하고 야심차게 내놓은 ‘벨벳’과 ‘윙’의 실패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4월 5일 이사회에서 모바일 사업 철수 방안을 의결한 이후 6일부터는 MC사업본부 직원 3700여명의 인력 재배치를 위한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동을 원하는 계열사나 다른 사업본부 지망을 공모 받을 예정이다. LG 전자 내 전장(VS) 사업본부와 LG그룹 내 배터리 사업을 맡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등에도 기술 인력 수요가 많다는 전언이다.

2017년 5000명 수준이던 MC사업본부 인력은 지난해 말 기준 약 3700명으로 줄어들었다. 권봉석 사장은 앞서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우선적으로 직원들의 희망을 최대한 반영하되, 그룹 내부에서 필요한 인력 수요 등을 감안해 인력 재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철수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혁신형 폼팩터인 ‘LG 롤러블’의 출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규모 가전전시회 ‘CES 2021’에서 LG 롤러블의 모델명과 시제품을 영상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당초 이르면 올해 1분기 중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한정 수량으로 제품을 만들어 내부 임직원 등에게만 지급하기 위해 시제품 제작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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