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월풀 꺾은 LG, 올해 '프리미엄 가전' 앞세워 글로벌 1위 수성

지난해 연간 매출 74조7216억원…역대 최대
모든 사업본부 연간 기준 최대 매출 진기록
생활가전, 월풀 넘어 첫 연간 매출 세계 1위
올해 불확실성…"프리미엄 전략·공급망 관리"
  • 등록 2022-01-27 오후 5:45:06

    수정 2022-01-27 오후 9:05:03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LG전자(066570)가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7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가 매출액 27조1097억원을 달성하며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랐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전 사업본부 최대 매출…생활가전, 사상 첫 매출 1위

LG전자는 연간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74조7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늘었다고 27일 공시했다. 연간 매출액이 70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 줄어든 3조863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모든 사업본부가 연간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H&A(생활가전) 사업본부와 HE(TV)사업본부를 합친 매출액은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었다. 회사 측은 위생가전과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해외 주요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27조 1097억원을 달성하며 6년 연속 상승, 사상 최초로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가전 왕좌 자리에 올랐다. H&A사업본부의 매출은 2020년 매출인 22조 2753억원 대비 약 21.7% 늘어난 수치다. 월풀은 26일(현지시각)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매출액이 219억8500만달러(약 25조164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LG전자는 그동안 영업이익에서는 월풀을 앞서며 1위에 올랐으나 매출에선 2위에 머물렀다. 다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월풀이 LG전자를 5년 만에 앞서며 1위 자리를 내줬다. LG전자가 내수 비중이 높은 월풀에 비해 물류비 상승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5248억원, 영업이익 15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높으며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었다. 특히 북미, 유럽 등 해외 선진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 원가 인상 요인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8% 감소했다.

HE사업본부는 같은 기간 매출액 4조 9858억원, 영업이익 1627억원을 달성했다.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증가에 힘입어 최근 5분기 연속 4조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HE사업본부 역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성장했다. 특히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레드 TV는 판매가 큰 폭으로 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전체 TV 매출 가운데 올레드 TV 비중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6800억원, 영업손실 536억원을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차질, 관련 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이 주춤했다는 분석이다.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7226억원, 영업손실 3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었으며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높다.

불확실성 지속 전망…프리미엄 전략·공급망 관리

LG전자는 올해 코로나19 재확산과 원자재·물류비 상승, 환율 변동 등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프리미엄 전략과 글로벌 공급망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위생가전을 중심으로 신가전의 해외 판매를 확대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또 자원투입 비용을 최적화하고 지속적인 원가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이권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지역별로 보면 북미에서는 수요 성장세가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차별화된 제품, 공급 안정화 통해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유럽은 소비 수준에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여 가격 대비 성능 갖춘 제품 범위를 늘려 점유율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선 최근 발표한 ‘UP 가전’과 신제품 출시, 판가 인상, 원가 개선 활동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TV 시장은 수요 감소와 판매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를 비롯해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매출과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정희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연간 올레드 TV 출하량은 목표를 초과 달성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며 “올해 올레드 TV 목표는 구체적 수치를 말할 수 없으나 개선된 신모델 출시와 제품 경쟁력 기반으로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VS사업본부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 공급망 관리와 원가 절감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완성차 시장의 회복세에 적극 대응하면서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목표다. BS사업본부는 프리미엄 IT 제품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보다 강화한다.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은 “반도체 수급난 지속·재료비 인상 등 원가상승 리스크 등으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분기기준 흑자전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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