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어깃장 놓은 풍경…임현정 '이상한 세계에 낯선 사람들'

2020년 작
현실과 초현실 섞은 ‘작가만의 전경’
기억으로 바탕, 경험으로 살을 붙여
꿈·상상까지 얹은 내면 풍경 그리기
  • 등록 2022-06-30 오후 7:03:20

    수정 2022-06-30 오후 7:03:20

임현정 ‘이상한 세계에 낯선 사람들’(Strangers in A Strange World no.2·2020)(사진=에이라운지)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개미 한 마리 더 얹는 것도 벅차다. 저토록 빽빽하게 들어찬 화면이라면. 공룡이 뚜벅거리고 오리가 산책 중인 동네에 난데없이 지붕에서 미끌어진 사람이 보이고 이 ‘난세’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이까지 서 있다.

그렇다고 ‘대충’이고 ‘설렁’인 것도 아니다. 멀리 아른대는 것부터 가까이 잡히는 것까지, 한 부분씩 떨어뜨려 재구성할 수 있을 만큼 진지하고 치밀하다. 하지만 전체를 엮어놓으면 말도 안 되는 상황. 이쯤 되면 눈치를 챘으려나. 이런 ‘버라이어티한’ 장면이 나올 수 있는 곳은 하나다. 누군가의 꿈 혹은 상상.

작가 임현정(35)은 현실과 초현실을 교묘히 섞어 ‘작가만의 전경’을 만든다. ‘나홀로’ 알아볼 수 있는 요소와 코드로 촘촘하게 화면을 짜내는 거다. 기억으로 바탕을 삼고 경험으로 살을 붙이는 이 작업을 두고 작가는 ‘내면 풍경 그리기’라고도 했더랬다. 그 풍경이 이번엔 조금 어깃장을 놓은 듯한데 ‘이상한 세계에 낯선 사람들’(Strangers in A Strange World no. 2·2020)이라니 말이다. 비논리는 기본이고 무의식은 옵션이지만, 저 복잡한 서사를 풍부하게 만드는 건 전적으로 보는 이의 상상에 달렸다.

7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백석동1가길 에이라운지서 박미라와 여는 2인전 ‘만화-경’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아크릴. 76.3×76.3㎝. 에이라운지 제공.

박미라 ‘연결된 시작’(2018), 종이에 잉크·펜·컬러펜, 30×42㎝(사진=에이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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