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마음의 책임.” (박희영 용산구청장)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질의에서 난데 없이 ‘마음의 책임’이란 말이 나왔다. 질의를 했던 조 의원은 순간 당황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질의자로 나선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박 구청장의 ‘마음의 책임’이란 언급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표현까지 쓰며 분노를 드러냈다.
박 구청장뿐만이 아니다.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 이번 참사에 책임이 있는 공직자들 모두 “무한 책임을 지겠다”는 공허한 표현만 되풀이할 뿐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갔던 생때같은 156명의 청년들이 차가운 길바닥에서 생을 마감했다. 진상을 파악해 보니 곳곳에서 정부가 미리 준비하지 않았고 사고 조짐이 있을 때에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사고가 터졌을 때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증거가 쏟아진다.
대통령이 사과했다. 이제는 책임 있는 공직자들이 진심 어린 사과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사태 수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