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과 유사?…연중 최고점 찍고 급락한 2018년 톺아볼 때

최근 대차잔고 70조~80조원…2018년 수준
이듬해 기업이익 전망치 의구심과 금리 인상기 유사
단 코로나19 변수 및 파월 의장 태도 이전과 달라
  • 등록 2021-12-01 오후 11:10:07

    수정 2021-12-01 오후 11:55:5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연중 코스피 지수 최고치 돌파 이후 약세장에 돌입한 시기가 있었다. 그 때는 코스피가 연중 두 번째로 크게 하락했던 2018년으로 당시 70조원을 훌쩍 넘는 대차잔고뿐만 아니라 이듬해 기업이익 전망치에 대한 의구심, 금리 인상 시기라는 점에서 올해와 닮았다.

물론 코로나19라는 변수와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에 대한 태도 차이도 존재하지만 기업 이익 둔화 가시화와 미·중 갈등 등 눈여겨 볼 만한 공통점이 있는 해다.

자료=마켓포인트
2018년 당시 코스피 종전 역대 최고치인 2598.19 기록…2년 10개월 만 회복돼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7% 급등한 2903.43에서 장을 마쳤다. 다만 전날 낙폭은 회복하지 못했다. 연중 고점인 지난 7월6일 3305.21을 달성할 때만해도 거래대금은 14조6863억원 대를 달렸지만 투자열기가 점차 식어가면서 10조원대 내외 흐름을 이어갔다. 개인은 이날 9954억원 어치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했다.

투자자들은 이같은 강한 반등 추세를 따라갈지 좀 더 지켜봐야할지 판단을 두고 신중한 모양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단 큰 흐름에서 코스피가 여전히 하락 국면임을 감안할 때 반등시 추격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런 흐름은 거래대금을 통해 가늠할 수 있는데 급락하던 전날 거래대금 19조원과는 달리 현재 10조원을 하회하고 있다”고 짚었다.

연중 고점을 찍은 이후 점차 하향세를 보이는 올해 코스피 지수는 연초 고점을 찍고 계단식 하락장을 보였던 지난 2018년과 유사하다. 2018년도 코스피는 연초인 1월29일 연중 고점 2598.19를 찍었고 그때 기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당시 ‘사흘째 최고치 경신’이라는 제목과 함께 각종 언론 기사가 나오던 시기였다. 그 후 종전 최고치인 2598포인트를 회복한 것은 그로부터 약 2년10개월 만인 지난해 11월23일, 2602.59를 기록하면서다.

자료=금융투자협회
지수 연중 최고점은 찍었지만…금리 인상 배경, 내년 실적 감익 전망 등도 유사

최고치를 찍고 난 뒤 대차잔고가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 2008년 집계 이래 대차잔고 최고치는 2018년 5월21일 83조162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 기록 대부분은 2018년도 집계 통계치가 차지하고 있다.

2018년은 최고치를 뚫었던 코스피가 이후 계단식 하락장을 연출하면서 한 해동안 무려 17.28% 하락한 해다. 대차잔고가 높은 점 외에도 이듬해 기업 이익 전망치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하는 가운데 금리 인상기였다는 점은 올해와 유사했다.

그해 11월 말에 공개된 NH투자증권의 리포트에서는 내년 실적의 감익 가능성을 인정하되 가치주보다는 성장주가 희소해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 해 리포트에서 “경험적으로 상장사 실적이 크게 증가한 이후에는 성장세가 둔화되는 국면이 존재했었다”면서 “2004년과 2010년 코스피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7%, 62% 증가했지만 이후에는 소폭의 감익을 보이거나 정체된 모습을 보였는데 해당 기간 동안 평균적으로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2%, 순이익의 경우 9.0% 감소한 경험이 있다”고 짚었다.

그 해 10월 말 공개된 9월 FOMC 의사록에서는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해 대부분의 위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강한 경제와 완만한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물가 상승을 인정하고 테이퍼링 속도 조절은 들어가되 금리 인상에 있어서는 조심스러운 파월 의장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간밤 파월 의장은 “몇 주 뒤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자산 매입 축소를 몇 달 일찍 끝내는 게 적절한지를 논의해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 2주 동안 새로운 변이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와 지금은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018년 당시처럼 기업 이익 전망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상장사 223개 기업의 내년도 영업이익, 순이익 추정치는 233조28억원, 176조745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7.2% 증가, 2.7%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의 경우 3개월 전부터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였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적으로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고 본다”면서도 “물론 당시와 지금 기업이익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지만 지금처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컸던 시기는 없었다”고 짚었다.

자료=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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