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中견제’ 반도체 지원법 서명…韓기업 수혜 여부 촉각

9일 배악관 서명식…“美위한, 한번뿐인 투자”
퀄컴·마이크론, 잇따라 투자 계획 발표
'美공장 건립' 삼전에 하이닉스도 투자 약속
  • 등록 2022-08-10 오후 5:46:05

    수정 2022-08-10 오후 8:55:37

[이데일리 김윤지 최영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자국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이른바 ‘반도체 지원법’에 9일(현지시간) 서명, 법안이 공포됐다. 향후 미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과 기술적 우위 유지를 위해 총 2800억달러(약 366조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미국 주도의 ‘칩(Chip)4’ 참여 논의까지 속도가 붙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제조 기업들은 미국 정책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칩과 과학 법(CHIPS and Science Act)’ 서명행사 (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칩과 과학 법(CHIPS and Science Act)’ 서명행사 후 연설에서 “이제 미래는 미국에서 만들어질 것”이라며 “미국을 위한, 한 세대에 한 번뿐인 투자”라고 말했다.

해당 법안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기반을 탄탄하게 구축해 대(對)중국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미국 내 반도체 제조시설 증설 지원 등 반도체 산업에 520억달러(약 68조원)가 지원되고, 미국 반도체 공장 건설 기업에 대한 25%의 세액 공제가 적용된다. 세액 공제의 경우 향후 10년 동안 24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지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해당 법안은 미국의 첨단 과학 연구 활성화를 위해 향후 10년 동안 2000억달러(약 261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지출 법안 통과가 필요하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에 미국 내 주요 반도체 기업의 반도체 투자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퀄컴은 지난 8일 글로벌파운드리와 42억달러(약 5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체결하고 향후 5년간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물량을 최대 50%까지 늘리기로 했다. 마이크론도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 시설 건립을 위해 향후 10년간 400억달러(약 52조원)를 투자해 미국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2%에서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백악관은 “‘반도체 지원법’의 예상 보조금으로 계획된 투자”라고 밝혔다.

이번 법안 공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수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립 중이며 SK하이닉스 역시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약속한 만큼 법안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반도체 공장 확대 및 투자 계획을 갖고 있는 우리 기업 입장에서 이번 반도체지원법 공포는 반길 일”이라며 “미중 무역이 격화하는 상황인 만큼 반도체 지원법의 지원 범위가 커질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우리 기업의 수혜 규모도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향후 법안 발효 과정에 맞춰 기업별 투자 및 사업 확대 등을 검토하는 수순도 예상된다.

다만 미국 주도의 ‘칩(Chip)4’ 참여 논의에도 속도가 붙자 중국에서도 사업을 영위하는 입장에서 긴장감을 놓지 못하는 눈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투자를 받을 경우 중국에서의 사업이 어려워질 수 있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한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기업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어 정부가 외교력을 최대한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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