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에서 발행하는 지역 상품권인 ‘서울사랑상품권’을 구매하려던 30대 이모씨는 불만을 토로했다. 이전에는 현금으로만 구매를 할 수 있던 상품권을 앞으로는 신용카드로도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에 관련 앱을 설치했지만 결제는 특정회사 카드만 가능해 선택권이 제한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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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사랑상품권 사업자를 한국결제진흥원에서 신한·카카오·티머니 등 4개사 컨소시엄으로 교체했다. 이에 따라 제로페이 등 23개 결제앱에서 판매하던 상품권은 24일부터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카카오페이, 티머니 등 4개 대형 금융회사가 운영하는 7개 앱에서만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최모(32)씨는 “오픈뱅킹을 사실상 필수조건으로 넣은 것과 다름없다”며 “왜 세금으로 발행하는 상품권을 사는데 대기업에 개인정보를 줘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상품권을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앱이 갑자기 멈추는 등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30대 주부 최정희 씨는 “온누리상품권과 다른지역도 다 같이 사용가능한 앱을 두고 왜 번거롭게 다시 가입을 시키는지 모르겠다”며 “가입하는데만 3시간 가량 걸리고, 첫날은 결제를 2번이나 했는데 오류가 떠서 구매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26일 플레이스토어 등에는 서울페이+ 앱의 평가에 “신분증 인식을 못한다”, “앱이 느리다” 등의 불만사항이 담긴 댓글이 수백개 이어졌다.
서울시 측은 신한컨소시엄과 상품권 발행 수수료를 1.1%에서 0.6%로 낮추는 형태로 계약해 연간 80억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를 얻게 됐다며 상품권 발행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더욱 고도화하고 편의성을 높이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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