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1000조' 역대급 투자, 이제 정부가 답할 차례

  • 등록 2022-05-26 오후 8:24:13

    수정 2022-05-26 오후 9:37:59

[이데일리 박민 기자] 무려 100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과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등 국내 주요 대기업 9곳이 최근 며칠 새 잇따라 발표한 향후 5년간 투자계획 총액이다. 이는 올 한해 정부가 나라 살림을 위해 쓰겠다고 잡은 예산안 607조 7000억원을 크게 뛰어넘을 정도의 수치로, 역대급이란 평가가 나온다. ‘작지만 강한 나라’라는 슬로건이 떠오르는, 한국 기업 특유의 과감한 투자 승부수를 띄웠다는 얘기도 있다.

물론 이번 투자 계획을 둔 해석은 다양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인 데다 한미 정상회담 직후 쏟아진 ‘깜짝 발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금액만큼은 어느 때보다 진심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퍼펙트스톰’(복합적인 위기)이 거론될 만큼 글로벌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제적 투자에 나서야 하는 상황임에는 이견이 없어서다. 동시에 윤석열 정부의 ‘민간 주도 성장’ 기조에 적극 화답하기 위한 차원인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게다가 대부분 기업들이 역대급 투자 대부분을 국내에서 집행하고, 일자리를 늘려 고용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조치 장기화, 인플레이션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국내 경제를 결코 외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기업들의 핵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국내 고용 증가와 경제 성장에 앞장서겠다는 기업들의 메시지가 새 정부에도 그대로 전달됐을 것이다.

이제 정부가 답할 차례다. 기업들이 원하는 답은 정부도 알고 있다. 그동안 기업들은 성장을 제한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유연한 노동시간을 위해 주 52시간제와 최저임금 등의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해왔다.

세계 선진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 메가급 투자 재원을 마련한 우리 기업들이 뒤처진 출발선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은 이제 정부의 몫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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