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수급 ‘또’ 말썽? 내달 2~8일 접종 화이자로 변경

백신 공급 불확실성으로 접종자 ‘일주일’ 전에 종류 알 수 있어
화이자 접종 후 심근염으로 사망 첫 사례도 발생
비수도권 확진자 40% 돌파…거리두기 일괄 3단계 효과 있을까
  • 등록 2021-07-26 오후 6:05:01

    수정 2021-07-26 오후 9:12:57

[이데일리 박철근 박경훈 기자] 8월 첫째주(8월 2~8일) 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던 55~59세 연령층이 백신 공급 불안으로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됐다. 백신공급의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면서 신뢰를 상실한 정부 방역대책에 비판의 화살이 쏟아진다.

박지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지원팀장은 26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모더나측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 지속적인 협의를 하던 중에 모더나측에서 생산관련 이슈가 있다고 통보를 해왔다”며 “모더나의 경우 공급일정이 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8월 첫째주에 백신을 접종하는 55~59세 대상자들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게 됐다. 하진은 지난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반입된 모더나 백신을 옮기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모더나 공급 또 차질…향후 공급일정도 불투명

당초 정부는 50~59세 연령층에 모더나 백신을 단독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접종 일주일을 앞둔 지난 19일 화이자 백신을 병행사용한다고 계획을 바꿨다. 당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월 셋째주 공급일정이 품질검사 및 배송문제로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또 모더나 백신 공급 계획에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 불안은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백신 공급의 불확실성이 방역대책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의 백신 효과는 유사한 수준이라 어느 것을 접종해도 무방하다”라면서도 “하지만 일주일 전 갑자기 바뀌는 백신접종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실제로 우리 정부가 모더나와 직접 계약한 4000만회분 가운데 7월 26일 현재 들어온 물량은 115만2000회분에 불과하다.

특히 모더나 공급 차질이 장기화 할 경우 접종자는 접종 일주일 전에야 자신이 맞게 될 백신 종류를 알 수 있게 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백신 수급상황에 따라 모더나 또는 화이자 백신 중에 공급 가능하고 충분히 접종이 가능한 백신들을 선정해서 주간 단위로 계속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공급차질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 및 대책마련을 위해 제약사와 수시로 실무협의를 하고 있다”며 “공개가능한 범위에서 파악한 내용을 다시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는 mRNA계열 백신의 교차접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1차에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2차에서도 동일 백신을 각각 접종하겠다는 계획이다.

화이자 접종 후 첫번째 심근염 사망 발생

이날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후 이상반응으로 심근염이 발생해 사망한 사례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0대 군인 A씨는 지난달 7일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 이후 6일만인 같은달 13일 오전에 유명을 달리했다. 사전에 심근염 증세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망 당일 오전 1시께 가슴통증과 컨디션 저하를 동료병사에게 이야기했지만 진료요청 등은 없었다고 방역당국은 파악했다. 이후 오전 8시께 생활관 침상 옆 바닥에서 동기에 의해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발견이 돼 119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의료기관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사망자 부검소견을 보면 심방 쪽에 주로 염증이 있었고 또 신경전달 경로를 염증이 침범함으로써 급성 심장사했던 사례로 판단이 된다”고 설명했다.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비수도권 확진자 40% 돌파…27일부터 일괄 3단계 적용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좀처럼 감소세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지속 증가하면서 4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국내 확진자 가운데 40%를 돌파했다. 26일 0시 기준 국내발생 신규확진자 1264명 중 비수도권 확진자 수는 515명(40.7%)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30%대를 넘은 지난 18일(31.6%)와 비교하면 8일 만에 9.1%포인트나 높아진 셈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비수도권 거리두기 강화를 통해 신규확진자 증가세를 우선 정체상태로 만드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하고 속도가 빠른 델타변이가 주요 감염원으로 부상하면서 비수도권 3단계 조치로 확산세를 어느 정도까지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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