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함께 사는 시대 올 것…지금은 과도기"

이종석 전 장관 베이징대 한반도연구회 주최 대담
"신냉전 없도록 노력해야…안미경중 성립되지 않아"
"미국과 경제 협력하고 중국과 안보협력도 해야"
  • 등록 2022-01-27 오후 4:26:22

    수정 2022-01-27 오후 4:26:22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은 27일 중국 베이징대 한반도연구회가 주최한 ‘2022 외교노선 대담’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에 대해 “결국 함께 사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베이징대학유학생회 제공
이 전 장관은 이날 베이징대 역사학과 세미나실에서 열린 대담에 화상으로 참석해 ‘신냉전’에 대한 의견을 묻자 “미국과 중국 간 디커플링에는 안보 대결도 있고 경제 경쟁도 있지만 과거 냉전의 본질은 이데올로기 였다”며 “2년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백서에서 중국의 도전에 대해 말하면서 ‘안보’, ‘경제’뿐 아니라 ‘가치’도 언급해 냉전의 데자뷔가 될 수 있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념적 대결이 가치의 기준이 되면 그때는 이성을 잃는다”며 “미중이 신냉전으로 발자국을 옮기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그러나 미국은 중국을 견제한다고 해서 중국이 죽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며 “미국도 중국과 관계를 적대적·경제적·협력적 3가지로 분리해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은 중국과 미국이 함께 사는 시대가 와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하고 “지금 과도기에 있고, (갈등이) 심화되면 인류가 얼마나 위험한지 지도자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장관은 이어 “위험해지기 않기 위해 신냉전으로 가지 않도록 우리도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장관은 미중 갈등 사이에서 문재인 정권이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과 협력) 기조를 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미경중이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이 일어나는 건 경제적 이익을 취득하기 위해서인데, 경제적 이해가 있는 곳에 안보도 있다는 의미”라며 “미국과도 많은 경제 협력을 하고, 중국과도 안보협력 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문재인 정부도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 등에 있어 미국 정부와 같은 의견을 내지 않았다”며 “한국은 경제적 이해,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기본적으로 ‘안미경중’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베이징대 한국유학생회와 베이징대연구생유학생회가 공동으로 개최했으며 상하이, 톈진, 우한 등 한국인 유학생회가 함께했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태경 베이징대한국유학생 회장은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다가오는 대선에 앞서 외교정책에 대한 통찰력을 키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많은 분들이 미래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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