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상대의 전화번호만 있어도 선물할 수 있는 ‘온라인 선물하기’ 시장이 5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유통 업계가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의 ‘카카오 선물하기’가 독주하는 가운데 쿠팡, 11번가, 컬리, CJ올리브영 등 업체가 뛰어들면서 시장이 가열되고 있다.
| (사진=카카오톡 선물하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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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2020년 거래액은 2조5000억원이다. 카카오의 ‘톡비즈’ 사업의 성장률이 50%에 달하는 만큼 작년 거래액이 4조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제품은 50만종, 이용자수만 2173만명에 달한다.
작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구찌, 티파니 등 명품 브랜드까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하면서 카카오의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2030세대 사용자뿐 아니라 구매력있는 중장년층까지 가세하면서 카카오 선물하기가 기념일과 명절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카카오에 따르면 작년 설 명절 50대와 60대의 구매 거래액은 전년 대비 각각 145%와 168% 성장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선물하기 서비스가 중장년층의 이용 확대와 더불어 프리미엄 명절 선물 구매처로도 자리잡았다” 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용자층의 선물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선물하기 트렌드에 발맞춰 다른 유통사들도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쿠팡의 ‘로켓선물하기’ 서비스는 작년 336% 성장했다. 수 백만개의 쿠팡 내 물품을 연락처만 있으면 선물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가장 많이 주고 받은 선물은 쿠키, 비스켓, 초콜릿 등 1만원대 상품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장점은 전날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11번가는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선물하기 서비스 거래액이 작년 대비 50% 늘었다고 밝혔다. 명절에 귀성 대신 선물을 보내는 트렌드가 늘면서 거래액이 증가했다.
| (사진=CJ올리브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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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도 작년 12월 선물하기를 정식 오픈했다. 컬리는 과일, 정육 등 신선식품외에 향수와 장난감, 가전 등 비신선식품 카테고리를 추가해서 선뵈고 있다. 일 평균 판매량 증가율이 30%에 달할 정도로 이용자의 반응이 좋은 상태다.
CJ올리브영도 작년 모바일 선물하기 주문 금액이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로 프리미엄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선물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비타민으로 유명한 ‘오쏘몰 이뮨 멀티비타민&미네랄’이 화장품 등을 제치고 인기 상품 1위에 올랐고 △모로칸오일 △아베다 △바비브라운 △에스티로더 등 주요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이 상위에 대거 포진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가격대가 부담스럽지 않은 선물을 온라인으로 주던 것이 이제는 명품 선물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2030세대뿐 아니라 중장년층 이용자가 늘면서 이커머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