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009540)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355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1조3848억원 규모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7% 증가한 17조3020억원, 당기순손실은 적자 폭이 축소된 295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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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조선 부문에서의 선가 상승과 환율 상승, 일부 건조물량 증가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의 신규 프로젝트 공정 증가가 전체적인 매출액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선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4조5613억원, 해양플랜트 부문의 매출액은 43.5% 늘어난 890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선가가 낮은 시기 수주한 물량이 남은 데다 인건비 등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작용하면서 지난해 적자 기조는 전년에 이어 유지됐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아직 저가 선박 투입 비중이 높고, 인건비 등이 상승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면서도 “적자 폭은 상당히 크게 줄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해 선박 수주에선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지난해 한 해 선박 부문에서 현대중공업 60척·104억달러, 현대삼호중공업 48척·86억달러, 현대미포조선 81척·38억달러 등 총 189척·228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며 “이는 지난해 조선 3사 선박 부문 수주 목표인 150억5000만달러의 약 152%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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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분기 이후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만큼 올해 연간 실적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4조9413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71억원으로 집계되며 흑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3년 치 일감을 쌓아둔 상황에서 수주를 서두르기보다는 수익성 높은 선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안정적 일감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24척, 37억7000만달러 상당의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연간 목표치인 4분의 1을 넘어서는 규모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주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하면서 사실상 1분기도 마치기 전에 수주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업계는 한국조선해양이 올해도 연간 목표치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