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토론회에서는 참여기관들이 그동안의 코로나19 현장실무 내용을 공유하고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의료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지역사회 대책을 논의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 토론회를 주재한 김석연 서울의료원 의무부원장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전담병원을 운영하다보니 번아웃된 의료진이 이탈하는 등 힘든 점이 많았다”며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서 계속되는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역 민간병원이 재택치료와 같은 1차 대응을 수행하고 서울의료원은 이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고 2차 대응을 담당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면서 “취약계층 진료와 공공의료를 위해서라도 공공병원 병상을 50% 이상 소개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무리수”라고 밝혔다.
오동호 중랑구의사회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기존의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된 상황”이라며 “이제는 지역사회의료기관이 새로운 거버넌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중랑 지역의 동네의원은 200여 곳으로 이들이 감염병 상황에서 1차 의료를 담당하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진료하겠다는 지역 의사가 1년 전에는 10%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50%로 크게 늘었다는 설문조사 내용도 공개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해서 김무영 중랑구보건소장은 “국내 방역 기본원칙이 확진자수를 줄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오미크론 상황에서는 (기존 방역 정책이) 잘 안될 수도 있다”면서 “확진자가 3만 명 이상 발생한다면 이는 독감발생률과 비슷한 수치로 전 의료기관이 나서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우선 해결되어야 할 부분으로 응급의료, 즉 응급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이 부족한 것을 꼽았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김 보건소장은 “서울의료원 같은 권역응급센터는 코로나, 비코로나 환자를 동시에 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지역 의사회가 주도하여 병의원 간 연락망을 구축하고,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일부 병상을 배정할 권한을 가지는 이른바 ‘중랑구 완결형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면 환자들이 관외로 이동하지 않고 지역 병의원에서 중증도 분류와 입원 결정도 하게 되어 합리적이며 이에 따라 의료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게 되어 폭증하고 있는 의료기관의 업무도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