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둔화+패권경쟁…내년 亞 반도체 매출 '나홀로' 역성장

美 0.8% 성장…유럽·일본 소규모 성장 이어갈 듯
한국·대만에 중국까지…반도체 '큰손'이지만
美반도체 자국주의에 中수요 줄며 매출도 뚝
  • 등록 2022-11-30 오후 5:22:07

    수정 2022-11-30 오후 5:22:07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친 가운데 반도체 제조 핵심이 모여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직격탄을 맞았다. 업황 둔화에 이어 미국·중국 간 패권경쟁에 따른 여파로, 한국·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고민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발표한 2023년 지역별 반도체 매출 전망을 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내년 매출은 올해 대비 7.5% 줄어든 3110억500만달러(약 410조 600억원)로 점쳐진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엔 한국을 비롯해 대만, 중국 등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제조 본거지가 몰려 있다.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위치한 반도체 기업이 올린 매출은 전 세계 매출의 58%에 달한다.

이는 최근 반도체 수요 급감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매출 역시 크게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메모리 반도체인 D램 가격은 올해 7월 이후 쭉 하락세를 보였고 낸드플래시 역시 5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반도체 패권 경쟁 여파도 한목했다. 미국은 지난 7월 ‘반도체와 과학법’을 통과시켜 향후 5년간 520억달러(약 70조원)를 자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에 투입하기로 했다.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를 하는 기업은 25%에 달하는 세액 공제도 받을 수 있도록 해 제조 거점을 확보하기도 쉬워졌다. 한국, 대만 등 동맹이자 아시아 반도체 강자들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펴는 동시에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통해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베이시티의 SK실트론CSS 공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관련 법안 입법에 따른 제조업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성과를 강조했다. SK실트론CSS는 SK실트론의 미국 자회사로, 차세대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를 생산한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내년 매출 1432억7800만달러(약 188조 9100억원)를 올리며 전년 대비 0.8% 성장할 전망이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미시간주 SK실트론 CSS 공장을 찾아 “중국과 같이 해외에서 만들어지는 반도체에 의존하는 대신, (앞으로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은 여기 미국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에 이어 유럽(0.43%), 일본(0.45%) 등 타 지역도 미약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의 압박으로 반도체 최대 수입국인 중국 역시 성장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메모리 업체는 수출 규제에 따른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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