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기업, 공화당州로"…코로나가 바꾼 美지역 경제

레드 스테이트로 인구 유입 몰려
정치 선호 아닌 더 저렴한 집 찾아
공화당 느슨한 방역 정책도 한 몫
  • 등록 2022-07-06 오후 5:40:00

    수정 2022-07-06 오후 5:40: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이 미국의 지역 경제를 바꿔놨다는 분석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 한 ‘레드 스테이트’로 근로자와 기업들이 옮겨가면서 이들이 더 빠르게 경제를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상징색이 빨강, 민주당의 상징색이 파랑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보수 성향의 주(州)를 ‘레드 스테이트’,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진보 성향의 주를 ‘블루 스테이트’라고 부른다.

사진=AFP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미국 노동부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이전인 2020년 2월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레드 스테이트는 34만1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지만, 블루 스테이트는 여전히 130만개의 일자리 부족을 겪고 있다. WSH은 일부 대기업들이 최근 본사를 블루 스테이트에서 레드 스테이트로 옮긴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가 개발한 경제 정상화 지표에서도 6월 중순 기준 최상위 15개 주 중 11개가 레드 스테이트였다. 최하위 10개 주 중 8개 주가 블루 스테이트였다. 해당 지표는 경제 정상화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각 주의 상품과 서비스, 고용, 소매판매, 신규 주택 매매 등 13개 항목을 사용해 자체 개발한 것이다.

대대적인 이주 현상에서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원인을 찾았다. 미국 소비자 신용 보고 기관인 에퀴팩스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우편번호를 기준으로 2021년 3월부터 2022년 2월까지 다른 주로 이사한 미국인은 4600만명이었다.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플로리다,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등 레드 스테이트에는 주민들이 유입됐지만, 캘리포니아, 뉴욕, 일리노이 등 블루 스테이트에선 주민들이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차이가 정치적 선호가 아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만큼 주거지 선택이 자유로워진 블루 스테이트 대도시의 고학력·고임금 노동자들이 더 저렴한 주택, 더 좋은 날씨, 덜 붐비는 교통환경, 더 낮은 세금을 찾아 레드 스테이트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레드 스테이트의 느슨한 방역정책도 블루 스테이트로부터의 인구 유입에 기여했다.

WSJ은 “코로나19 이전 최근 30년 동안 서부와 북동부의 대도시에 위치한 IT·글로벌 기업에 대학 졸업생들이 몰리면서 해당 지역 부동산 가치가 치솟았지만 코로나19가 이 같은 구도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통상 미국의 레드 스테이트로 텍사스, 플로리다, 아칸소, 켄자스, 루이지애나, 네브라스카 등을 꼽힌다. 공화당의 텃밭이기도 하다. 민주당 우세 지역인 블루 스테이트는 캘리포니아, 뉴욕, 버지니아, 워싱턴, 뉴저지, 펜실베니아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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