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미국 작가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의 ‘전사(Warrior)’가 아시아 경매시장에서 낙찰된 서양 작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 장 미셸 바스키아의 ‘Warrior’(전사)가 23일 열린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3억236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사진=크리스티코리아) |
|
24일 크리스티 코리아에 따르면 ‘전사’는 지난 23일 열린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3억2360만 홍콩달러(약 472억 원)에 낙찰됐다.
구매자 수수료를 포함한 금액으로, 역대 아시아 경매시장에서 낙찰된 서양 작품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작품의 추정가는 2억4000만~3억2000만 홍콩달러(약 342억~456억 원)였다.
이학준 크리스티 서울 대표는 “23일 오후 10시, 화상 생중계로 진행된 바스키아의 단독 경매에는 전 세계 컬렉터들이 참여해 바스키아의 국제적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이번 바스키아 경매의 놀라운 기록은 아시아 내 서양 미술 시장에 중요한 한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아시아 시장에서 거래된 최고가 서양 작품은 독일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Abstraktes Bild(649-2)’였다. 작품은 지난해 10월 소더비 홍콩 라이브 경매에서 2억1460만 홍콩달러(약 304억 원)에 판매됐다.
‘전사’는 ‘검은 피카소’로 불리는 바스키아의 예술적 능력이 절정에 달한 1982년 완성된 작품이다. 은색 검을 들고 금방이라도 돌진하는 듯한, 눈이 인상적인 전사의 모습을 담았다. 불평등하고 부조리한 현실에 예술로 맞서는 반자전적 작품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