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마감]환율 불안·경기 우려·외인 팔자에…2050선 ‘털썩’

무역분쟁 격화에 원화 약세…외국인 6거래일째 순매도
1월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카카오·LG생건 등 약세
  • 등록 2019-05-17 오후 3:50:25

    수정 2019-05-17 오후 3:50:25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무역 분쟁에 대한 우려로 환율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1분기 상장사 이익 감소와 경기 하방 리스크가 번지면서 투자심리 또한 위축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거침없는 ‘팔자’ 행보를 이어갔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58%(11.89포인트) 내린 2055.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080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하며 2050선까지 밀렸다. 종가 기준으로는 올해 1월 8일(2025.2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셈이다.

무역 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이 장중 7위안에 근접하는 등 환율 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도 전일대비 4.2원 오른 1195.7원으로 1200원선에 근접한 상황이다.

국내 경기 하방 리스크 확대도 악재로 작용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 발표를 통해 예상보다 빠른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하방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또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유가증권 상장사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6.9%, 38.8% 감소했다. 그동안 이익 성장세를 이끌던 반도체 업황이 주춤하면서 전체 실적도 악화됐다는 판단이다.

외국인은 1988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최근 7거래일 연속 매도세로 이 기간 순매도금액은 1조6979억원이다. 기관은 5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저지하기에는 금액 규모가 턱없이 부족했다. 보험 227억원, 투신 222억원, 연기금 등 207억원, 사모펀드 114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지만 금융투자는 660억원, 은행 37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179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163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중형주는 0.78% 내렸고 대형주 0.56%, 소형주 0.27% 각각 하락했다. 건설이 1.52% 올랐고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기계가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업종은 모두 내렸다. 의료정밀, 음식료품, 종이·목재, 운수창고 등이 1.6~1.7% 정도 떨어졌고 이어 전기가스업, 운수장비, 서비스업, 전기·전자, 화학, 제조업 등 순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소식에 퍼진 카카오(035720)가 6%대 하락했으며 LG생활건강(051900) 현대글로비스(086280)는 2~3% 내렸다. 아모레G(002790) 엔씨소프트(036570) 삼성화재(000810) 현대차(005380) 아모레퍼시픽(090430) 한국전력(015760) LG유플러스(032640) 등도 1% 안팎의 낙폭을 보였다. 현대건설(000720)은 2% 넘게 올랐고 네이버(0354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생명(032830) S-OIL(010950) KT&G(033780) 등은 1%대 상승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구상금 소송 피소된 한익스프레스(014130)가 5% 넘게 빠졌고 세무조사 소식에 오리온(271560)과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001800)가 4~5% 하락했다. 반면 개성공단 가동 재개 기대감에 남북 경제협력주인 신원우(009275)선주가 17%대 급등한 것을 비롯해 인디에프(014990) 조비(001550) 신원(009270) 등이 10% 이상 뛰었다.

이날 거래량은 5억1945만여주, 거래대금 약 4조8638억원으로 집계됐다. 316개 종목이 올랐고 516개가 내렸다. 상한가와 하한가는 없었고 61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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