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 초읽기…불똥 맞은 한국 기업들

러시아 vs 서방 우크라 경계로 군사력 집결하며 '팽팽'
국내기업들도 긴장…전자·자동차 일부 타격 우려
금융제재는 수출입 마비 초래…원자재 가격 급등'뇌관'
  • 등록 2022-01-25 오후 6:17:40

    수정 2022-01-25 오후 8:51:1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바다 건너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인들을 향해 한 말이지만 우리 기업에도 해당하는 얘기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서방 진영의 대리전이 벌어질 수 있단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 AF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 지도자들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국방부가 8500명의 병력을 유럽에 파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블링컨 국무장관도 EU 외교 장관 협의체 화상회의에 참석해 지난 21일 미·러 외무장관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는 한 강연을 통해 “러시아는 향후 발생할 침공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자군에 대한) 위장 공격을 자행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이 같은 속임수에 다시 당하지 않도록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고 경계감을 높였다.

러시아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진영은 우크라이나 주변으로 군사력을 집중시키면서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일부 인력을 철수시켰으며, 러시아는 이미 지난주에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비우기 시작했다. 이른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들어간 모습이다.

협상을 이끌어 내기 위해 양측이 모두 억지력을 최고조로 높이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야말로 언제 전쟁이 발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정도의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국내기업들도 우크라이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예상되는 피해를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검토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당장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의 러시아 현지 공장은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두 기업은 러시아에서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 가전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30%대의 점유율로 업계 1위에 올라있다.

특히 러시아발 원자재 가격 급등은 우리 기업에 직접적인 충격파를 줄 수 있다. 우리나라는 러시아에서 원유·나프타·유연탄·천연가스 등을 수입하는데, 전쟁이 발발하면 원자재 수출이 제한되거나 공급망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 미국 주도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본격화하면 동맹국인 우리도 러시아와의 무역이 전방위적으로 차단되거나, 금융제재로 수출 대금 환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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