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하면 몰라"…싱가포르서 '화장실 물'로 만든 맥주 '인기'

맥주회사 브루웍스·국립수자원국, ''뉴브루'' 4월 출시
뉴브루, 물 부족 상황 고려해 하수처리 식수 사용
레스토랑 판매분 소진…1차 물량도 곧 매진 예상
  • 등록 2022-06-30 오후 4:26:03

    수정 2022-06-30 오후 4:26:03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화장실 등에서 사용된 하수를 재활용한 물로 만든 맥주가 싱가포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싱가폴 에일맥주 ‘뉴브루’(NEWBrew). (이미지=브루웍스 홈페이지)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맥주 회사 브루웍스는 오는 4월부터 판매했던 ‘뉴브루’(NEWBrew)라는 에일맥주의 레스토랑 판매분이 모두 소진됐다고 밝혔다. 슈퍼마켓 판매분 등을 포함한 뉴브루 1차 물량은 다음달 중에 매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루웍스는 싱가포르 국립수자원국(PUB)과 협력해 뉴브루를 만들었다.

뉴브루 맥주 제조에는 ‘뉴워터(NEWater)’가 사용된다. 뉴워터는 싱가포르 정부가 물 안보 차원에서 지난 2003년부터 하수를 재활용해 생산하고 있는 식수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27억명이 1년에 최소 한 달은 물 부족에 시달리는 가운데, 싱가포르는 담수 자원이 부족한 국가 중 하나다.

뉴워터는 하수를 자외선으로 소독하고 첨단기술이 적용된 막에 통과시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과정 등을 거쳐 만든다. 싱가포르 정부는 하수였다는 사실이 주는 심리적 거부감을 제외하곤, 뉴워터가 일반 물과 다를 게 없다는 입장이다.

브루웍스는 오히려 뉴워터가 맥주를 만들기 적합한 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치 그리보프 브루웍스 회장은 “뉴워터의 맛은 맥주에 완벽하게 어울린다. 뉴워터의 미네랄 성분은 맥주 양조 중 화학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사람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슈퍼마켓에서 뉴브루를 구입해 마셔본 추 웨이 리안(58)씨는 “이 맥주가 화장실 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정말 알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맥주의 맛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그레이스 첸(52)씨는 뉴브루를 시음해 본 후 “사람들에게 폐수로 만들어졌다고 말하지만 않으면, 아마 모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스웨덴과 북미에서도 하수를 재활용한 물로 만든 맥주를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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