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되는 시급제 택시…타다 “택시대란 해소에 기여할 것”

최규호 편안한이동 대표 인터뷰
한달간 평일 오전·오후, 주말 오전·오후로 시범운영
대당 수익성 확인…"점차 시급제 대상 차량 늘려나갈 것"
높은 효율성 기반 유연한 근무 가능해져
  • 등록 2022-09-14 오후 7:07:10

    수정 2022-09-15 오전 8:22:41

최규호 편안한이동 대표가 13일 서울 중랑구 편안한이동 차고지에 있는 타다와 함께 미소짓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라이드헤일링(차량호출) 플랫폼 업체 타다가 시급제 택시의 수익성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 택시기사 구인난으로 택시 대란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유연한 근무를 통해 택시기사들의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이다.

13일 서울 중랑구 편안한이동 본사에서 만난 최규호 대표이사는 “평일 오전·오후 5일제 근무와 주말 오전·오후 2일제 근무로 4분을 투입해 시범운영한 결과 시급제로도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혁신 아이디어 테스트배드

편안한이동은 라이드헤일링(택시호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다의 자회사이다. 타다 넥스트로 계약이 된 차량은 1100여대가 넘지만 타다가 직접 택시기사를 고용해 운영하는 차량은 편안한이동 소속인 80대뿐이다. 10%도 안 되는 숫자이지만 편안한이동은 타다가 가진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테스트배드 역할을 한다. 그 중 하나가 앞서 말한 시급제다.

시급제는 택시회사로서는 모험이었다. 사납금제도는 폐지됐지만, 아직도 일정 매출 이상을 달성하지 못하면 월급을 깎는 전액관리제가 택시시장의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정 시간만 근무하면 매출과 관계없이 시간당 급여를 주는 것이 전액관리제만큼 충분한 수익성을 낼 수 있을지는 편안한이동으로서도 미지의 영역이었다.

최 대표는 “시급으로 드리는 1만 5000원 외에도 기름값 등 추가적인 비용을 만회할만한 수익을 내야만 했다”며 “그만큼 컨설팅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편안한이동은 평일 오전과 평일 오후, 주말 오전과 오후 시간대에 가장 효율적인 수요를 예측해 매출 극대화에 집중했다.

주말 오후보다 수익성은 낮은 평일 오전은 시급도 낮게 가져가야 할까. 이 물음에 최 대표는 “평일 오전이 주말 오후보다 수요가 적은 것이 ‘파트너’(택시기사를 뜻하는 타다의 호칭)님의 잘못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평일 오전 수익성이 낮다고 택시를 운행하지 않으면 출근길 고객들은 누가 태우려고 할까. 사회 공헌적 측면에서 바라봐야한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편안한이동은 시간당 수익이 아닌 대당 수익성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측정했고 한 달여간의 시범운행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충분한 수익성을 확인한 편안한이동은 시급제로 운영하는 차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매칭 효율화로 수익성 극대화…유연한 근무 가능해져

편안한이동은 시급제와 같이 유연한 근무형태를 늘려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간 법인택시는 차량 한 대를 두 사람이 낮밤을 나눠 12시간씩 무조건 운행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그러나 편안한이동은 시급제 차량을 제외한 나머지 차량은 모두 1인 1차로 운영한다. 결과적으로 차량 1대의 운행시간은 12시간으로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높아진 효율성과 수익성으로 이를 만회한다.

최 대표는 “피크타임으로 높은 수익을 원하시는 분들은 그 시간에 맞춰서 나오시고 일찍 나와서 일찍 들어가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나오신다”며 “한번 야간이면 계속 야간운행을 해야하는 기존 택시시장의 관례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대신 편안한 이동이 해주는 것은 데이터에 기반한 배차 안내이다. 최 대표는 “열심히 일하는 것은 파트너의 몫이지만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회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실제 편안한이동에 소속된 기사들은 대부분 택시운행경험 3개월 미만이지만 운행수익은 날로 신장하고 있다. 매출의 지속적 상승에 따라 편안한이동 역시 월 4000여만원대의 적자폭을 차츰 감소하며 내년 흑자전환을 바라보고 있다.

오히려 타 법인·개인 타다 기사들 역시 그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상황이다. 타 법인·개인 타다 기사들은 고용이 아닌 계약관계이기 때문에 편안한이동이 그 어떤 업무지시도 할 수 없다. 다만 편안한이동 소속 기사들의 매출 신장을 목격하자 자발적으로 이를 배우려는 움직임이 확산됐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테헤란로 위쪽으로 강남구청, 학동 등의 지역을 북강남이라고 부르는데 이쪽 수요가 많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개인·타 법인택시 파트너들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실제 편안한이동 파트너가 실현한 매출을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여드리니 움직이기 시작하더라”라고 했다.

서울시 중랑구 편안한이동 경정비장에서 경정비를 받고 있는 타다차량. 이 곳에서는 편안한이동 소속 기사뿐 아니라 타 법인·개인 타다 기사들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경정을 받을 수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최 대표는 편안한이동의 비전을 그저 돈을 버는 것이 아닌 혁신을 전파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 편안한이동 본사에는 ‘모빌리티아카데미’가 있다. 편안한이동 파트너뿐만 아니라 개인·타 법인 파트너에게도 열려있는 교육공간이다. 또 한쪽에는 경정비장을 둬 시중보다 값싼 가격으로 경정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편안한이동 소속이 아니더라도 타다 기사라면 누구나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최근에는 휴게실 환경을 개선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우리는 이것을 마당문화라고 부른다”며 “누군가는 택시기사를 뭉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편안한이동은 오히려 많이 이야기를 나누시라며 회식비를 지원해드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법인택시 면허를 가지고 있는 최 대표는 가끔 직접 타다를 몰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고 한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가 기술의 인사이트가 되는 경우도 많다”며 “퇴근콜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타다 파트너가 운행을 마치고 퇴근할 때 귀가하는 방향으로 콜을 매칭해 3개월간 5400여건의 콜을 추가 매칭한 ‘퇴근콜’은 편안한이동 파트너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단순 택시 수요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공급-수요의 밸런스가 얼마나 무너져있는지 표시하는 기능 역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타다의 기능이다.

최 대표는 “타다는 제도권으로 왔고 이제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며 “편안한이동은 파트너와 택시시장의 혁신을 이루는 물리적·비물리적 장벽을 깨부수는 장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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