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울산GPS, 미매각 끊고 겨우 완판…“보증채 한계”

모집액 1500억에 1770억 매수 주문
3년물 +60bp·5년물 +47bp에 물량 채워
“보증채라 수요 약해”…금리 상단에 겨우 완판
모회사 SK가스 재무 안정성도 저하
  • 등록 2022-07-04 오후 7:26:56

    수정 2022-07-04 오후 7:26:56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올해 첫 공모채 데뷔전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던 울산GPS가 수요예측 완판에 성공했다. 다만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 지속으로 지급보증 채권에 대한 기관투자가 수요가 제한적인 모습이라 높은 금리에 모집액을 겨우 채운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울산 수소복합단지 조감도. (사진=SK가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울산GPS(SK가스 지급보증, 신용등급 AA-)가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2-1~2회)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1500억원에 총 1770억원의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트랜치별로 보면 3년물 1200억원 모집에 137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5년물에는 300억원 모집에 400억원의 기관투자가 자금이 모였다. 이번에 울산GPS 대표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이 맡았고, 미래에셋증권 등이 인수단에 참여했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보증채의 경우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채권은 아니다”며 “특히나 발행시장 투자심리가 좋지 않을 때는 보증채에 매수 주문을 넣지 못하는 기관들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올해 2월 울산GPS가 진행한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불과 300억원이 모였고, 5년물 500억원 모집에는 전액 미달이 발행한 바 있다. 최근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GS엔텍(GS글로벌 지급보증)의 경우도 모집액 800억원의 4분의 1 수준인 200억원만 모여 미달이 발생했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최근 시장 상황에서 수요예측에 흥행한 기업들은 퇴직연금 수요를 고려한 보험사들이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보증채들은 이러한 수요들이 없기 때문에 금리도 높은 수준에 낙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퇴직연금 수요가 없는 울산GPS의 수요예측이 현 시장의 기관투자가 수요를 반영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울산GPS는 이번 수요예측에서 SK가스 3년과 5년 만기 무보증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60bp~+6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고, 3년물 모집액은 금리 상단인 +60bp에 5년물은 +47bp에 채웠다. 지난 1일 기준 SK가스 3년물 개별민평은 4.184%이고 5년물은 4.183% 수준이다.

특히나 신용평가사들은 울산GPS에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SK가스가 투자 부담으로 재무 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1년 LPG 가격 상승으로 SK가스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6% 증가한 4조9983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3.2%포인트 하락한 2.0%에 머물렀다.

장미수 한기평 연구원은 “2020년에 평가손익을 선반영했던 파생상품의 실물 공급 시점 도래로 손실이 반영된 점도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유가 대비 LPG 가격 강세가 지속돼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선반영된 결과 파생과 환율 손익을 감안한 조정 영업이익률은 4.6%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장 연구원은 “SK디앤디 지분매각(매각액 2828억원)에도 2021년 별도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52.6%, 순차입금/EBITDA는 8.9배를 기록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며 “LPG 가격 상승에 따른 운전자본 투자부담 확대가 영업현금창출을 제약했고, 신규사업과 관련해 2800억원을 상회하는 지분투자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한편 울산GPS가 이번에 발행하는 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가운데 하나인 녹색채권이다. 울산GPS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울산 가스 복합발전사업(총투자비 1조4120억원, 투자기간 2024년 9월) 건설대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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