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10명 중 9명 “CP보다 플랫폼과 계약 더 선호”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정책토론회, 연구결과 발표
이영숙 교수 “작가 88% 플랫폼 계약 더 원해”
작가 평균 수입 5675만원, 불공정 경험 ‘절반’ 겪어
CP사 93% 수도권 집중, 최근 5년새 급성장
  • 등록 2022-09-26 오후 4:55:18

    수정 2022-09-26 오후 4:55:18

홍익표(왼쪽) 문체위원장이 26일 열린 ‘웹툰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국회 정책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 작가 10명 중 9명이 콘텐츠 제작사(CP)보다 네이버웹툰, 카카오웹툰 같은 플랫폼과의 직계약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콘텐츠미래융합포럼이 발표한 ‘웹툰 창작자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국내 웹툰 작가들의 88.3%는 작품 계약시 플랫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P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11.7%였다. 플랫폼에 대한 작가들의 전반적인 선호도가 CP에 비해 8~9배 높은 셈이다. 이는 이영숙 동국대 교수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웹툰 작가 163명을 대상으로 사전 포커스그룹인터뷰(FGI), 설문조사를 통해 도출된 결과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작가들의 72.3%는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이어 충남, 부산, 대전 등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작화) 작가가 73.6%(중복응답)였으며 글 작가는 60.7%, 각색가는 15.3% 수준이었다. 대다수가그림과 글 작가였다.

현재 단독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작가들은 전체의 38%였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건 2~5명 정도의 작가간 협업이었다. 주요 활동 플랫폼으로는 카카오페이지, 네이버웹툰, 카카오웹툰 순이었으며 이어 레진코믹스, 봄툰, 리디북스 등이 뒤를 이었다.

1회당 원고료의 경우 평균 63만9459원이었으며, MG(최소수익배분)으로 받은 작가들은 평균 90만5784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웹툰 작가들의 평균 수익은 5675만4328원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또는 CP와의 계약 과정에서 불공정 행위를 경험한 경우는 ‘반반’이었다. ‘계약시 불공정을 경험한 것이 없다’는 응답이 49.7%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은 불공정을 경험했다는 의미다. 불공정 사례를 경험한 경우엔 ‘2차적 저작권, 해외 판권 등 제작사에게 유리한 일방적 계약’(27%)이 가장 많았으며, ‘계약 체결 전 수정 요청했지만 거부 당함’(12.3%), ‘적정한 수익배분을 받지 못하거나 지연됨’(11.7%) 등이 거론됐다.

김효용 한성대 교수도 이날 ‘웹툰 산업 분석: CP 분석’ 결과를 발표했는데, 조사에 따르면 93.8%의 CP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유형으로는 ‘에이전시 유형’이 65.6%로 가장 많았다. 웹툰 사업 기간으로는 60.1%의 CP가 ‘5년 이내’로 응답했다.

김 교수는 “최근 10년내 웹툰 산업의 지속적 성장과 최근 5년간 급성장에 기인한 결과”라며 “CP들을 분석해보니, 플랫폼과의 수익배분보다 작가와의 배분 측면에서 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위정현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중앙대 교수)은 “웹툰은 온라인,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혁신한 게임 산업과 비슷하다”며 “과거 웹툰 산업은 문하생을 두는 도제식 방식이었는데 최근 웹툰 시대에선 작가가 역량만 있다면 바로 산업에 진입할 수 있어 기존의 체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콘텐츠미래융합포럼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웹툰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국회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축사를 맡은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웹툰 산업이 더 크게 발전하기 위해선 건강한 생태계를 먼저 조성해야 한다”며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제안들이 법제도 개선과 예산 지원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문체위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유정주 민주당 의원도 “창작자, CP, 플랫폼이 상생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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