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후폭풍' 닥친 中…9月 부동산 매매 20% 줄었다

중국 3분기 부동산 산업 마이너스 성장
부동산 투자 줄고 업계 매출도 직격탄
中 GDP 30% 떠받치는 부동산 흔들리며
올해 경제성장률 8% 밑돌 것이란 관측
  • 등록 2021-10-19 오후 5:28:45

    수정 2021-10-19 오후 5:28:45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전경(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사태로 중국 부동산 산업이 3분기 마이너스 성장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부동산이 주춤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큰 축인 부동산 산업이 흔들리면서 올해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18일 발표한 GDP 자료를 분석한 결과 3분기 부동산업 생산이 작년 동기에 비해 1.6%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전년 동기 대비 9월 주택 매매도 8월 19.7% 감소한 데 이어 또다시 16.9% 감소했다.

부동산 투자도 줄었다. 9월 부동산 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 줄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업계의 매출도 직격타를 입었다. 9월 중국 상위 100개 부동산 개발사의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36% 줄었다. 정부의 기반시설 건설도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건설 분야가 더 악화했다.

헝다 그룹에 이어 판타지아홀딩스 등 다른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부채를 갚지 못하면서 파산 위기에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가 부동산 규제 고삐를 한층 죄면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 탓이라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주택 수요도 덩달아 위축하고 있다. 헬렌 차오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이 두려움에 빠진 나머지 아무도 새로운 부동산을 구입하지 않는다”며 부동산업 부진을 경제 하방 압력 요인으로 지적했다.

당초 부동산 부문은 중국 경제의 큰 축을 담당했다. 부동산 관련 연관 산업은 GDP의 30% 안팎을 유지하며 중국 경제를 떠받쳐 왔다. 정부의 용인 하에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비금융권에서 막대한 부채를 끌어다 쓰며 무차별적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베이징 아파트 가격이 평균연봉의 55배에 달하는 등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동시에 중국 도시 주택 중 빈집만 6500만채에 달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이에 중국 정부는 “주택은 투기 아닌 실거주용”이라고 주장하며 부동산 거품 잡기에 나섰다. 급등한 집값을 잡고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부동산 업체가 과도하게 차입에 나설 경우 대대적으로 단속에 나서면서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조치가 “가계 재산이 부동산에 쏠려 있는 나라에서는 집값을 낮출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부진에 이어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중국이 올해 8% 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8.2%에서 7.8%로, 일본 노무라증권도 8.2%에서 7.7%로 낮췄다. 다만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은 중국 경제가 정부 전망치인 6%를 넘어 올해 8% 넘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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