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영국의 경제 위기는 다른 유럽 이웃 국가들보다 더욱 심각하다”며 “역사책에는 브렉시트가 등장할 수 있겠지만, 현재 영국에는 브레그렛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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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결과는 영국의 경기 침체가 한몫을 하고 있다. 영국은 코로나19 충격에 브렉시트 후유증까지 겹치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경제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되돌릴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영국 내에서는 이미 EU와 관계를 재설정하자는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영국의 선데이타임스는 20일 영국 정부가 EU와 무역장벽을 없애기 위해 스위스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립국인 스위스는 EU회원국이 아니지만 양자협정을 통해 사실상 유럽과 단일시장처럼 경제가 움직인다.
이와 관련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성 지지자들의 반발을 의식해 ‘스위스 모델’을 채택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긴 했지만, 영국이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EU와 새로운 무역 관계를 고려하고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킹스칼리지런던의 아난드 메논 유럽정치학과 교수는 “브렉시트는 경제학 관점이 아닌 문화, 정치적 관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이제는 모든 게 경제적 문제다. 여러 이유로 브렉시트를 이용할 수 있지만, GDP를 위해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