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한다더니"…EU·G7 기업 10곳 중 9곳 러 사업 지속

러 자회사 매각한 EU·G7 소속 기업 9% 미만
"수익성 낮고 직원만 많은 기업들이 주로 철수"
  • 등록 2023-01-31 오후 5:01:00

    수정 2023-01-31 오후 7:32:2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1년 가까이 지났지만, 대부분의 서방 기업들이 여전히 러시아에서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CNBC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많은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떠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상당수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철수한 뒤 현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브쿠스노 이 토치카’가 유사한 메뉴 구성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사진=AFP)


스위스 세인트갤런대학이 이달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 러시아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던 유럽연합(EU) 및 주요7개국(G7) 소속 기업들은 총 1404개, 이들 기업이 소유한 자회사는 총 2405개로 각각 확인됐다.

연구팀은 거의 모든 기업이 현지 자회사를 두는 방식으로 러시아에 진출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러시아에서 최소 한 곳의 자회사를 매각한 기업은 9% 미만에 그쳤다. 10곳 중 9곳 이상이 여전히 러시아에서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얘기다. 연구팀은 “러시아 경제를 고립시키겠다는 서방의 의지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짚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도 러시아에 진출한 필수 소비재 29개 기업 중 15곳이 철수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실제 행동으로 옮긴 곳은 6개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CNBC는 영국 싱크탱크를 인용해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러시아에 남은 이유는 향후 글로벌 정세가 급변했을 때 사업 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기업들 중 18%가 러시아에서 사업을 접었고, 일본과 EU는 각각 15%, 8.3%였다. 러시아에 잔류한 EU 및 G7 소속 기업들 중에선 독일 기업이 19.5%로 가장 많았고, 미국(12.4%), 일본(7%) 등이 뒤를 이었다.

러시아에서 철수한 기업들이 재무 기준별로 차지하는 비중은 세전 총이익이 6.5%, 유형 고정자산 및 총자산이 각 8.6%, 영업이익 10.4%, 직원수 15.3%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러시아 사업에서 손을 뗀 기업들이 러시아에 남아 있는 회사들보다 수익성이 낮고 인력이 더 많은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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