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스타트 끊은 86용퇴론, 유야무야 되나…與 ‘잠잠’(종합)

송영길 불출마 선언 사흘째 후속 움직임 없어
"갈등만 유발한다" 일부 중진 의원 반발 목소리
우상호 "상징적 결단…이 문제 길어지면 안돼"
  • 등록 2022-01-27 오후 3:31:54

    수정 2022-01-27 오후 3:31:54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공론화된 ‘86(80년대 학번, 1960년대생) 용퇴론’이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치는 모습이다. 송영길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공론화됐지만, 송 대표의 뒤를 잇는 후속 선언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오히려 당내에서는 “86 용퇴론은 본질이 아니다”라는 반발이 나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25일 송 대표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이후 86세대 의원들의 동참 선언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배가 아픈데 발등에 소독약을 바르면 되겠냐”며 “본질적인 걸 내놔야 하는데 너무 변죽을 올린다”고 지적했다.

‘86 용퇴론’이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인적 쇄신을 보여주기 위한 차원에서 나왔지만, 이는 잘못된 진단이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오히려 ‘정권심판론’과 ‘대장동 의혹·욕설 파문’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을 잠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586을 싸잡아 책임을 물으면 달라지냐”며 “물론 책임을 물을 사람도 있다. 그 책임은 옥석을 가려서 소재와 경중을 따져야지, 그냥 두루뭉술하게 책임지라 하는 것은 그 대상이 된 사람들이 수용하기 어려울 거고, 오히려 트러블만, 갈등만 크게 유발돼서 소모적으로 흐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 대표의 뒤를 잇는 용퇴 선언에 대해서도 “그다지 없는 거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앞두고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택했던 ‘86그룹 간판’ 우상호 의원도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대표의 선언은 자기 결단, 헌신의 의미가 있다”면서도 “다른 동료에게 (용퇴를) 강요하거나 확산시키는 게 목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인 결단이지만, 이 문제가 더 길어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송영길·우상호의 불출마 선언으로 우리의 의지는 충분히 전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심 차게 띄웠던 인적 쇄신 움직임이 흐지부지되자, 반발도 터져나왔다. ‘86 용퇴론’ 운을 처음 띄웠던 김종민 의원이 “사람의 용퇴가 아니라 제도의 용퇴”라고 한발 물러서자, 김우영 선대위 대변인은 “행동하지 않는 구두선의 정치는 배반형”이라며 “이런 게 요설”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동학 청년최고위원은 “586 선배님! 말을 꺼내셨으면 실천하셔야 한다”며 “이런 정치를 물려주실 거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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