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쌍방울, 이스타항공 인수 단독 참여…21일 새주인 윤곽

쌍방울, 이스타항공 인수 단독 입찰
매각가격 인수전 '핵심'…70% 가중치
경영계획 등 평가…21일 새주인 윤곽
업황회복 기대감 VS 추가 투자 '관건'
  • 등록 2021-06-14 오후 3:55:47

    수정 2021-06-14 오후 6:39:53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 본입찰에 쌍방울그룹 컨소시엄이 단독 출사표를 던졌다. 본 입찰 마감 전 조건부 우선 협상대상자에 대한 윤곽이 드러난 상황에서 최종 인수자 선정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변수로 꼽힌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스타항공 본입찰…쌍방울 컨소시엄 단독 참여

14일 이스타항공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매각 주관사인 안진 회계법인이 이날 오후 3시까지 본입찰 서류를 접수한 결과 쌍방울그룹 컨소시엄이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31일 인수 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뒤 이달 7일까지 원매자를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마쳤다. 실사에 나선 인수 의향자는 사모펀드 운용사 등을 포함해 10여곳에 달했지만 본입찰에는 쌍방울 컨소시엄만 참여했다.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던 하림그룹도 최종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매각전 초반 복수의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이며 분위기가 뜨거워지는 듯 했지만 쌍방울그룹 컨소시엄 단독참여로 다소 김이 빠졌다는 평가다.

매각 주관사와 이스타항공 매각 관리인 측은 본입찰 서류를 들고 서울 회생법원으로 이동한 뒤 재판부 입회하에 입찰서류를 확인하고 새 인수자 평가 절차에 나선다.

평가 항목은 크게 계량지표 3가지(입찰금액, 자금투자방식, 자금조달방침)와 비계량지표 3가지(경영능력, 종업원 고용승계, 매각절차진행 용이성)로 나뉜다.

배점이 가장 큰 항목은 뭐니뭐니해도 입찰 금액이다. 업계에 따르면 입찰 금액에 부여하는 가중치는 7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입찰 금액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셈이다.

입찰 금액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자금 투자 방식과 자금 조달 증빙 등의 항목을 평가 지표에 따라 점수를 매겨 평가할 방침이다. 이 밖에 회사 경영계획과 종업원 고용 안정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원매자에게 가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한 중견기업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스토킹 호스 방식은 인수 예정자를 미리 정해 놓은 뒤 별도 공개 입찰을 진행하고 입찰이 무산될 경우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이스타항공은 쌍방울 컨소시엄이 제시한 가격을 두고 조건부 투자계약자와 추가로 인수 협상을 벌인 뒤 최종 인수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조건부 투자계약자가 새 인수의향자가 제시한 가격을 맞추지 못할 경우에는 쌍방울 컨소시엄에 인수 권한이 돌아간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1일 새주인 윤곽…추가 투자비용 고려해야

업계에서는 조건부 투자계약자와 협상 기간(3~4일)을 고려하면 이달 21일쯤 새 주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점치고 있다.

쌍방울 컨소시엄은 이스타항공과 같이 호남지역에 기반을 둔 업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쌍방울그룹 내 크레인과 특장차를 제작하는 계열사 광림(014200)이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본입찰 당일인 이날 오전 이스타항공 조건부 투자계약자가 충청권 기반 종합건설사인 ‘성정’으로 알려지면서 새 국면을 맞기도 했다. 회생법원은 이스타항공의 순조로운 매각을 위해 조건부 투자계약자 관련 정보 유출을 각별이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본입찰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다만 조건부 투자계약자 공개가 본입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소신껏 금액을 적어냈을 것이기 때문에 앞선 조건부 계약자 여부는 중요 고려대상은 아니다”며 “조건부 투자계약자가 새 원매자가 써낸 가격보다 더 높게 써낼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고 말했다.

이달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이스타항공 세부 실사를 거쳐 내달 20일까지 구체적인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뒤 자금 투입을 통해 이스타항공 인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정부의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등의 일정이 순조로울 경우 이르면 10월부터 이스타항공이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 매각이 업계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자사 항공기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추진하는 항공사 매각 첫 번째 사례여서다. 슬롯 노선 면허나 운항경험 기술 등 무형자산 가치평가에 대한 선례로 남을 수도 있다. 향후 LCC(저비용 항공사) 재편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려도 여전하다. 적잖은 금액을 내고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더라도 재정비를 위해 치러야 할 금액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이 갚아야 할 채무는 공익채권인 체불임금과 퇴직금 700억원을 포함해 2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인수 비용이 고스란히 채무청산에 사용될 예정이다. 인수 이후 재정비를 위해 치러야 할 금액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인수의향서를 받아간 원매자들이 본 입찰에 나서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에서 코로나19 여파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는 점, 항공 수요가 회복하더라도 실적이 급등하기 어렵다”며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재정비와 회복 시간을 감안하면 오랜 기간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종사자들도 본입찰 성사 여부가 어느 때보다 간절한 상황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번 매각 성사 여부는 근로자들이 체불임금과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느냐 하는 점과 자신의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 일이다”며 “채무자인 이스타항공이 채권자들에게 얼마만큼 채무를 상환하느냐도 달려 있는 만큼 향후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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